[충청투데이 조재광 기자] 충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 조중근 의원이 수도검침원들의 처우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충주시의회 조중근 의원이 3일 240회 정례회에서 사전발언을 통해 "수도검침원들의 노동환경이나 업무형태에 대해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대책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충주시에 요구했다.

조의원은 "충주시 수도검침원분들의 전화를 받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면서 "충주시의 현실에 대한 몇 가지 문제점이 있어 그분들을 대변하고자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다"고 사전발언 이유를 설명했다.

조의원에 따르면 충주시에는 수도 검침원은 모두 23명의 여성들이 일하고 있으며, 충주시의 수도 검침 가구 수는 46,458가구로 이들은 매달 1인당 평균 2,000가구의 수도 검침과 고지서 발부 전달을 위해 집집마다 방문하고 있다.

이외에도 민원처리와 서류 작성(대사 작업 장부 정리), 홍보물 배부, 고지서 분실 시 재교부, 가정사 일 등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조의원은 "충주시의 수도검침원은 원래 기능직 공무원이 하던 일이었는데 상당수 지자체들이 개인위탁 방식으로 전환했고 시도 2008년부터 시행되었다"면서 "시에서는 중년의 여성들을 최저의 단가로 위탁 계약했고 업무를 시작한 수도검침원들은 지난 11년 동안 충주시를 위해 일을 해오면서 정년(만 59세)을 바라보는 나이든 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차량이용은 안되고 하루 2만5천보이상을 걸어서 집집마다 방문하는 일이다보니 오래된 동네나 노후 된 주택, 외곽 읍면 지역의 경우는 검침 작업 중 수도 계량기 안에서 바퀴벌레, 죽은 쥐를 발견하기도 하고 풀숲을 헤쳐야 하는 경우에는 뱀과 맞닥뜨리는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납게 짖어대는 동네 개들과도 상대를 해야 하고 개에 쫓겨 도망가다가 낙상사고로 다쳐서 치료를 받는 경우, 폭언, 폭행 등도 다수이며 실제로 성추행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전했다.

그는 실제로 한분은 타인에게 폭행을 당했지만 충주시에서는 해줄게 없다 라는 말에 혼자서 법정싸움을 1년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조의원은 "수도검침원들의 노동 현실은 놀랍기만 했다"면서 "이들도 충주시민의 한사람이고 충주시를 위해 일하는 근로자로서 좀 더 나은 근무환경에서 일 할 수 있는 처우 개선과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집행부에 요구했다.

충주=조재광 기자 cjk923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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