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CCSI 100.4 기록
실제 소비로 이어지지 못해
제조업 BSI 65… 전달比 3p↓

[충청투데이 김기운 기자] 소비자와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엇갈린 행보를 걷고 있다. 지역 내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활기를 찾고 있는 반면 얼어붙은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충남지역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4를 기록, 전달(98.9)보다 1.5p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을 나타내는 심리지표로서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상황이 낙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지역 내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4월 103.7을 기록한 이후 가파르게 하락해 8월에는 92.5까지 떨어졌다. 당시에는 지속된 소비심리 악화와 함께 소비자물가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해, 지역 경기를 갉아먹는 디플레이션의 우려로까지 번졌다.

그러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8월 바닥을 찍고 3개월 연속 반등해 지난달에는 긍정의 기준치인 100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미중무역갈등의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주가상승등의 요인이 소비자심리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소비자심리지수의 개선이 실제 소비로 까지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저성장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경기상황속에 지역 소비자들의 막연한 기대심리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충남지역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전망지수는 106으로 전달 보다 2p 상승했지만, 지역 기업들의 업황은 여전히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달 대전충남지역의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지역 내 기업들의 업황을 나타내는 BSI지수는 제조업이 65를 기록, 전달보다 3p 하락했다. 이는 지난 5년동안의 평균 수준인 75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개선된 소비심리가 실제 소비로 이어졌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지역 기업들은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을 지목하고 있다.

소비심리의 반등이 내수활성화의 기폭제가 돼 기업경기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그려져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 같은 모습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개선된 소비심리가 실제 소비로 까지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는 향후 발표되는 통계자료를 확인해봐야 한다”며 “소비심리가 기업들의 경영환경까지 미치는데에는 어느 정도 시차가 있을 수 있어 향후 기업경기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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