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10여년 만에 목포에 가서 바람을 쐬고 왔다.

북한의 김정일이 중국 상해를 둘러 보고 너무 놀란 나머지 '천지개벽'이라고 감탄을 했다는데 정말 20년만의 목포는 '천지개벽'이었다.

목포의 상징 유달산의 야경은 너무 환상적이었다.

유달산 곳곳에 아름다운 색채의 조명으로 그렇게 연출하는 것이다.

중심가를 돌다 보면 높은 절벽에서 쏟아지는 인공폭포를 보게 된다. 이 역시 규모도 크거니와 형형색색 조명이 비추어져 아름답다.

유달산과 함께 또 하나의 목포의 상징인 삼학도는 이제 노랫속의 그런 애잔한 섬이 아니고 그 주변은 매립을 하여 활주로 같은 도로가 시원스레 건설됐다.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목포에 들어오다 보면 목포와 섬들을 연결하는 연륙교 공사가 한창인데 그 웅대한 규모에 놀라고 만다.

전남도청이 우뚝 서있고 드넓은 대불공업단지는 바쁘게 돌아 가고 있다. 어디를 가든 도로를 넓히거나 새로 길을 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바로 옆에 광주 비행장이 있는데도 또 무안에 국제공항이 건설되고 있다.

전에는 신안비치호텔 하나 밖에 없던 목포에 이제 현대를 비롯, 산뜻한 호텔이 늘어나는 것만 봐도 이곳의 눈부신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최근 보도된 대로 정부는 2020년까지 22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 목포, 무안, 신안 일대를 대한민국 최고는 물론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다. 그야말로 천지개벽이며 엄청난 투자다.

너무 부러운 호남의 힘이요 변화다.

더 부러운 것은 지난주 목포에서 있었던 노무현 대통령과 지역인사들과의 대화 자리다.

무안군수가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를 더 넓혀달라고 건의하자 즉석에서 건설부차관에게 지시했다.

목포신항의 선석을 늘려 달라는 건의도 대통령은 즉석에서 '검토'를 약속했다.

이것이 호남의 힘이다.

며칠전 노무현대통령은 장항의 산업단지건설후보지를 보고 갔다. 착공도 못하고 17년째 표류하고 있는 장항산업단지 - 그러나 대통령은 지금껏 소식이 없다. 목포와는 너무 대조적이다.

대전 - 당진 고속도로는 교각만 세워둔채 벌써 몇년째 그대로 있다. 이 도로만 완공되면 대전 - 예산 - 당진 - 서산이 1시간대로 단축되고 인천국제공항도 지금 시간에서 거의 반으로 줄어든다.

보령신항은 어떻게 되었는가?

국방대학교 논산 유치는 어떻게 되었는가?

마침내 이완구 충남지사가 '이대로는 있을 수 없다'고 소리치기에 이르렀고 나소열 서천군수가 중앙청사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장항산업단지를 조기에 착공하라는 것이다.

나군수는 이를 위해 정부의 확답을 듣기 전에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결연한 각오다.

나군수는 보기에는 가냘픈 충청도 선비다. 그러나 그는 이제 목숨을 담보로 일생일대 승부를 걸었다.

이와 같은 나군수의 단식투쟁에 충청인들이 감동을 받는 것은 그것이 '인간 나소열'의 문제가 아니라 충청인 모두의 소외감을 때려 주기 때문이다.

그것은 일찍이 어느 누구도 못했던 결단과 희생을 충청인을 위해 던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군수는 외롭지 않다.

나소열 군수. 그리고 함께 싸우고 있는 서천군의회 이상만 의장 등 의원 모두, 비대위 나우찬 공동대표 등 서천군민에 격려를 보낸다.

?<본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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