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래 대전 유등노인복지관장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국민소득 향상, 의학 발달, 보건위생 개선 등으로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노인 인구가 크게 증가했다. 1960년 82만 5000명이던 65세 노인인구가 1990년 214만 4000명으로 2.3배 증가했으며, 2009년에는 526만 7000명으로 전체인구의 10.6%에 이르러 고령화사회가 됐다. 다가오는 2025년에는 우리나라도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20%가 되는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확실시돼 이전사회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수 많은 현실적문제와 제도적문제가 야기되는 추세다.

특히 현재 노인세대들은 우리나라를 선진국 대열로 이끈 산업화의 역군들로 허기와 굶주림 속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메고 헌신적으로 일을하고, 뒷바라지하며 교육을 시켰지만 정작 본인들을 위한 노후준비는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노년이 돼 고향 땅 빈집이나 가족과 떨어진 곳에서 자식들의 무관심 속에 생활고와 질병으로 신음하면서 외롭게 여생을 보내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노인일자리사업은 국가와 지역사회와 가족들을 위해 한평생을 희생의 삶을 산 노인들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공급해 적극적인 사회 참여와 소득 보충 및 건강증진의 기회를 주고, 사회적으로는 노인문제 예방 및 사회적 비용의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제도다.

이를 위해서는 노인 인력 활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이 필요하고 민간 참여를 유도해야 하며, 은퇴 전후 준비 및 노인 생애 교육 등을 통해 노인 인력 교육과 연계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또 노인들 처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파악하여 앞으로 다가올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노인특성에 맞는 노인일자리 제공 및 사회활동지원 사업을 확대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노년들이 바라는 행복의 조건은 무위에서 벗어나 일하는 기쁨, 열정과 희망의 즐거운 웃음소리, 함께하며 사랑을 주고받는 소리, 칭찬이나 격려를 해주는 소리일 것이다.

러시아철학자 톨스토이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함께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노인일자리를 통해 만나고 함께하는 동료들이 나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이고 인생의 동반자인 것이다. 노인일자리 사업은 노인의 3고인 병고, 빈고, 고독에서 벗어나 노인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며 활기차고 건강하며, 풍요롭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최고의 복지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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