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전과 개발 사이에서 공회전을 거듭하던 대전 도안갑천지구 호수공원 조성사업이 시민공청회를 거쳐 내달 최종 계획안이 확정된다.

인공호수 면적은 일부 줄어든 대신, 생태기능이 강화될 전망이다.

갑천 호수공원 조감도. 사진=대전시 제공
갑천 호수공원 조감도. 사진=대전시 제공

2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열린 갑천지구 조성사업 민·관 협의체 제13차 회의에서 명품 생태호수공원 조성안을 협의한 이후 실무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합의안은 당초 12만 6000㎡로 예정했던 인공호수 면적을 일부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공호수의 면적이 축소된 부지에는 습지생태공원 조성 등 생태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자연경관이 보존된 시민 여가공간이자 아이들 미래 생태교육의 장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갑천 환경과 어우러지면서 호수 내 수질 보전 및 유지관리비용 절감을 위한 계획안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오는 14일 대전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되는 '생태호수공원 조성계획 시민설명회'에서 시민들에게 설명할 계획이다.

이날 시민설명회는 시민과 관련 전문가, 지역주민, 미래세대인 청소년 등 약 100~150명의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는 '타운홀미팅'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전시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설명회 참가자를 모집한 뒤 성별, 연령별, 거주지역 별로 안배해 60명의 토론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시민들의 의견도 수렴키 위해 내달 14일부터 28일까지 시 홈페이지를 통해 건의사항을 접수할 계획이다.

시는 시민설명회와 인터넷을 통해 제시된 의견을 검토해 내년 1월 중 공원조성계획 최종안을 확정한 뒤 2월 환경부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절차를 거쳐 호수공원은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1년 말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당초 호수공원 공청회는 지난 10월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몇 차례 연기되면서 사업 지연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져왔다.

앞서 지난 6월 26일 민관협의체 12차 회의에서 명품 생태호수공원 조성에 협의키로 한 이후 몇 달 간 회의가 열리지 않으면서다.

그러나 시가 생태·역사·문화·참여 분야 전문가들을 MP(총괄계획가)로 위촉해 지속적인 협의를 가져왔다는 점을 알리고 공청회 날짜가 확정되면서 이 같은 불안감도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민·관 협의체 관계자는 "이번 시민설명회는 시민대책위와 대전시, 도시공사가 상호 신뢰와 배려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성숙된 숙의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수범사례가 될 것이다"며 "앞으로 원만한 사업추진을 위해 모든 주체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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