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완 ETRI 시각지능연구실 연구원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10년 넘게 세계를 재패 했던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선수를 이긴 이후로 인공지능, AI라는 키워드를 최근 뉴스나 기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2016년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제4차 산업혁명’을 언급하며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의 직전에 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제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는 인공지능이 자리 잡고 있다. 인공지능은 ICT, 바이오, 의료, 자율주행자동차 등 모든 산업 분야의 지능화를 추구함으로써 지능적인 사회로 이끌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필자가 근무중인 ETRI 또한 인공지능 프로세서, 자율주행자동차, 지능형 챗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필자가 속한 시각지능연구실은 사람이 눈(시각)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듯 컴퓨터(혹은 머신)가 카메라를 통해 들어온 영상(사진, 비디오) 정보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도록 기계를 학습시키고 이를 활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특히 연구원은 대한민국 최고의 정부 출연 연구원답게 ‘미래 사회를 만들어가는 국가 지능화 종합 연구기관’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대한민국 사회 곳곳에 공공 AI를 적용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필자가 속한 시각지능연구실에서는 크게 두가지 인공지능기술을 우리 사회에 접목시키고자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고 있다.

하나는 인공지능기반의 불법 쓰레기 투기 검출이고 또 하나는 대규모 채널 지능형 CCTV 분석 시스템이다. 도심 곳곳에 불법 쓰레기 투기로 인해 발생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는 사람의 관절과 행동 패턴을 인공지능기술로 학습해 탐지하도록 하는 기술을 연구 개발한 바 있다. 이를 실제 세종시와 서울 은평구청에 적용해 시범 사업 중에 있다.

또 대전시 스마트도시통합관제센터와 함께 협력해 대규모의 CCTV 영상을 기계가 스스로 분석해 다양한 사물, 사람 등을 검출하고 사물들의 관계와 상황 이해를 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구축도 하고 있다. 최근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치매 노인의 실종 사건 접수가 증가하고 있어 본 기술이 이러한 요청을 대응할 수 있으며 야간에 자주 발생하는 주취자 및 여성 위험 문제 상황을 지능형 시스템이 스스로 판단해 관제사에게 알려주는 등 도심 속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활발히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미국의 구글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오픈소스화함으로써 전 세계 인공지능기술을 주도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연구개발 되어 발표되는 기술들 대부분이 앞서 언급한 외산 오픈소스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필자가 속한 시각지능연구실에서는 외산에 의존하지 않은 인공 신경망을 자체 개발중이다. 이를 활용해 객체 및 속성 검출, 얼굴 편집 프로그램 등 또 다른 인공지능 서비스를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개방형 API 형태로 공개하고 있다.

이와 같이 연구진은 인공지능 기술들이 우리의 삶 곳곳에 조금씩 스며들어 보다 나은 사회가 되기를 희망하며 연구에 매진중이다. 분명 인공지능은 우리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