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동 상권 외지인 발길↑
방문객·주민 주차두고 갈등
민원에도 대안없어 ‘답답’

사진 = 대전 동구 소제동 상권 주변이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선정화 기자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외지 관람객이 대거 몰리며 최근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대전 동구 소제동 상권 주변이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소제동은 낡은 주택과 빈집들이 밀집한 주택가였지만 최근 뉴트로 감성의 카페와 음식점들이 생겨나며 젊은층과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대전 동구 소제동 식당가 주변은 도로 양쪽에 빼곡히 주차된 차들로 차량의 정상적인 교행 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용객들을 위한 공용 주차장이 따로 없다보니 주·정차가 금지된 차도는 물론, 골목 집앞까지 침범하는 불법주차 행태가 이어지고 있었다.

일부 주민은 소제동 상권 이용객들의 불법 주차를 막기 위해 가스통을 길게 설치해 놓거나 주차금지 경고 표지판까지 만들어놨다.

마을 주민 A 씨는 “몰상식하게 남의 집 앞 골목에다가 주차를 해놓을 수 있는거냐”며 “이 동네 주차 공간이 없는 걸 알면 차를 끌고 나오지 말아야 할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빈집들 사이 공장을 운영중인 B 씨 역시 공장 앞에 주차한 차주들에게 ‘차를 빼라’며 연신 전화를 걸었다. B 씨는 “식당들이 들어서고 불법주차가 심해졌다. 주차 문제로 차주들과의 다툼이 잦아지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주민들은 소제동 신흥 상권이 붐을 일으킨 이후 차량들이 큰 폭으로 증가해 동구청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해결책이 없어 답답해하고 있다.

반면 소제동을 찾는 방문객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부족한 주차 공간으로 골목길·도로변 주차 등을 할 수밖에 없어 불가피하게 법을 어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소제동 식당을 찾은 C 씨는 “외진 곳에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힘든데 주차 문제가 심각하다. 밥 먹으러 왔다가 주차문제로 주민과 감정만 상하고 간다”고 말했다.

이에 구청 관계자는 “도로 재정비 사업중이다. 주민들과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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