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1회 중원문화학술대회가 27일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국원관에서 열렸다. (사)예성문화연구회 제공

[충청투데이 조재광 기자] (사)예성문화연구회(회장 길경택)가 주최한 제31회 중원문화학술대회가 27일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국원관에서 열렸다.

이날 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의 '충주의 근대문화 공간과 그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로 특강이 진행됐으며 강연에 이어 예성문화연구회 어경선 고문, 김희찬회원, 최춘자 부회장의 세부 주제발표로 진행됐다.

어경선 고문은 '충주의 제(祭)의 장소,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로 사직단(社稷壇), 성황사(城隍祠), 여단(?壇), 양진명소사(楊津溟所祠), 호성사(護聖祠), 영악제(靈嶽祭), 독제(纛祭), 충렬사(忠烈祠), 향교(鄕校), 객사(客舍) 등 10개의 각각의 장소에서 행해졌던 제의의 성격과 내용 등 현재 상태를 종합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독제의 경우 '예성춘추'에 기록된 '무학당의 무예노리'와 연결시켜 재현 가능한 놀이 또는 축제로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충주의 역지(驛址)와 기능 고찰-연원ㆍ가흥ㆍ용원ㆍ단월ㆍ안보역을 중심으로 예성문화연구회 김희찬 회원이 1914년 전후 일제에 의해 측량된 지적원도를 바탕으로 충주시 관내에 있었던 연원역, 가흥역, 용원역, 단월역, 안보역 등 5개역이 있었던 공간을 추정 제시했다. 그는 각각의 역이 가졌던 특징과 함께 각 역과 주요 시설이 위치했던 공간의 현상태를 조사해 추가적인 조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최춘자 부회장은 '다산의 시에 나타난 사휴정 고찰'이라는 주제로 다산 정약용의 시에 언급된 사실을 바탕으로 사휴정(四休亭)의 위치를 1959년 항공사진과 지적도, 드론 촬영 등을 통해 추적한 결과 금가면 하담리에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다산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의 묏자리도 함께 찾았다고 발표했다.

특히 조선환여승람에 기록된 또 다른 사휴정인 '가금면 누암(1휴), 금가면 옥강정(2휴), 하담리 하소(3휴), 엄정면 목계(4휴)'의 공간 조사를 통해 대략 위치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탄금호와 목계를 중심으로 각각의 정자가 있었던 공간을 충주의 관광자원으로 개발해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길경택 회장은 "충주의 제의공간, 역지, 사휴정 등 가장 기본적인 문제에 대해 공부하며 각각의 존재가 있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구체적으로 충주라는 공간 속에 어떻게 배치되어 있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이 없었다"며 학술대회의 주제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오늘 학술대회는 충주의 역사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법을 시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장소, 현재 상태, 선조들이 바라보았던 시각 등 다양한 문제제기를 통한 재해석해 충주의 소중한 역사 문화자원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학술대회를 준비하면서 활용한 지적원도, 충주목지도 등 직접 자료를 전시해 행사에 참가한 일반의 이해를 도모함과 동시에 충주의 100년 전 모습 속에서 논의 대상이 어떻게 존재했었는지를 보여주는 작은 전시회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충주=조재광 기자 cjk923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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