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문화 신문>

▲ 신은희 명예기자

요즘같이 차가운 날씨에는 마음을 녹이는 책이나 드라마가 위안을 준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 책이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산속에서 조부모와 생활했던 이야기를 엮은 자전적인 회상록인데,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책이다.

여기서 할머니는 손자인 작은 나무에게 말한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기거나 좋은 것을 손에 넣으면 무엇보다 먼저 이웃과 함께 하라고… 그 말은 나에게도 자양분이 되어 내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나누고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제일 감동적인 부분은 방울뱀이 작은 나무 얼굴을 공격하려고 할 때 할아버지가 의연하고 바위처럼 굳건하게 물리치는 광경이다. 손자를 지키기 위한 할아버지의 사랑을 보며 내 마음은 참으로 따뜻해진다.

요즘 푹 빠져든 드라마가 있다. 이곳에 나오는 사람들은 투박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데, 그들의 행동과 말에는 빛이 난다. 그들의 웃음을 보면 나도 미소가 번진다. 힘들고 외롭고 사랑받지 못한 여주인공에게 남주인공이 쏟아내는 말은 진정이 묻어나온다.

"동백씨는 멋지고 고운 분이니께 행복하실 거여유~ 행복해질 자격이 넘치는 사람이여유", "당신은 빛이 나는 사람이여유~" 그런 말을 들으면서 여주인공은 삶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고, 자신의 삶이 기적처럼 빛나는 삶이었다는 걸 고백하게 된다.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일곱 살 난 딸을 버렸던 엄마가 동백이에게 쓴 편지 내용을 보며 백번 공감이 갔다. "하루도 빠짐없이 너를 사랑했다." 너를 버린 순간은 한순간도 없다는 것이다.

나의 가족에게 나는 어떤 사람인가? 참으로 따뜻한 말 한마디와 눈빛을 건네는 사람이던가? 책과 드라마에서 느끼는 내 영혼이 따뜻해지는 감성을 가족 모두와 함께하는 내가 돼야겠다. 생각만이 아니라 눈을 보며 말하리라. "하루도 빠짐없이 사랑합니다!"

신은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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