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문화 신문>
영화로 보는 孝… ‘말아톤’
청천벽력 같은 자폐증 진단
어머니 포기 않고 훈련 시켜
숱한 좌절 딛고 결국 목표 이뤄
부모님 사랑, 다시 한 번 감사

▲ 영화 '말아톤' 스틸컷. 네이버 캡처
▲ 조용원 명예기자
▲ 조용원 명예기자

몸은 20살이지만 지능은 5살 정도인 초원이, 10㎞ 마라톤에서 3등을 했다.

순수하지만 자기 욕심이 있고 성취욕이 강한 초원이는 사실 자폐증 환자이다. 초원이는 자폐증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게 되고, 초원이 엄마 경숙은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한다. 그러나 초원이는 달리기를 정상인보다 훨씬 잘했고, 엄마 경숙은 초원이의 모습에 희망을 가지게 되고 꾸준히 훈련시킨다. 초원이의 10㎞ 완주 소식에 한 사람이 찾아와서 이 정도면 ‘서브쓰리’ 달성도 할 수 있겠다고 말했고, 엄마 경숙은 자신의 목표를 '초원의 서브쓰리 달성'으로 정하게 된다. 그때부터 엄마는 초원이의 서브쓰리 달성을 위해 더욱 훈련시키고 코치까지 만나게 돼 초원이를 마라톤 선수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처음에는 대충 지도하는 코치 그러나 초원이의 마음을 알아가게 되면서 갈수록 초원이와 친해지고 하나가 되어간다. 초원이 엄마가 마라톤을 포기시키는 등 몇 번의 좌절도 있었지만 초원이는 결국 서브쓰리 달성에 성공한다.

영화 '말아톤'은 ‘장애’를 차별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윤초원이라는 한 장애인이 하나의 인격체로서 어떻게 성장하고 세상을 마주하는 지를 영화는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초원이는 비장애인인 우리들과, 같은 세상을 살아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사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장애를 앓고 살아가지 않는다. 어딘가가 아픈다거나, 안 보인다거나, 우린 그 사람들의 불편함을 잘 모르기에 은연 중 그 사람들을 무시하고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임을 그리고 그들도 초원이와 같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을 영화는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또 나는 영화를 보면서 초원의 엄마 정숙의 자식을 위한 헌신이 눈에 띄었다. 영화 내내 초원의 엄마는 초원이를 보살피고 응원해준다. 또 초원이가 기가 죽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아들의 훈련 일지를 모두 써가면서 아들이 잘되기를 응원하고 있다. 이런 모습에서 모성애의 위대함을 느꼈다. 사실 초원의 엄마뿐만 아니라 우리의 부모님도 우리가 항상 잘되기를 바라시고 뒷바라지 해주시고 있다. 영화 '말아톤'을 보면서 이 기회에 부모님께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 전해보는게 어떨까 싶다. 조용원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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