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위주의 정시 전형이 확대되고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은 축소된다.

대입제도가 다시 과거로 회귀된 것인데, 사실상 학종의 취지가 상실되면서 초·중·고 모든 학급에 걸친 학생, 학부모 뿐 아니라 지역 대학가의 현장 혼란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르면 정시 비중을 40%이상 끌어올리고, 학종의 비교과활동을 폐지한다.

정시 확대의 골자는 현재 고1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 대입부터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수능반영 비율을 우선 40%이상 확대한다.

2010학년도 이들 대학의 평균 정시 비율이 45.9% 수준으로, 사실상 교육시계가 10년전으로 복귀된 셈이다.

대학 입시 제도 개편 주요내용. 사진=연합뉴스
대학 입시 제도 개편 주요내용. 사진=연합뉴스

입시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에 포함된 대학들이 대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다른 대학의 정시 비중도 동반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 대학에 정시 40%를 적용시키기 위해 정부가 재정을 지원하는 사업을 연계시켰기 때문이다.

사실상 지역 소재 대학들도 2022학년도부터 정시 비중을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학종 축소의 골자는, 대입에 있어 정규교육과정이 아닌 모든 비교과활동을 폐지한다.

현재 중2가 치르게 될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수상경력 △봉사실적 △자율동아리 등 모든 비교과활동, 자기소개서가 폐지된다.

소논문, 진로희망 분야와 교사추천서는 2022년부터 사라지며, 논술위주전형과 어학·글로벌 등 특기자 전형도 없어질 전망이다.

이 같은 대입제도의 대대적 지각변동으로 초·중·고 전 학급에 걸친 혼란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현재 고2의 2021학년도 대입은 교육과정 개편 이후 첫 수능이며, 현재 고1의 2022학년도는 수능이 ‘선택형’으로 전환된다.

현재 중3의 2023학년도는 본격적으로 정시 비율이 확대되는 세대가 된다.

특히 초등 4학년부터는 외고, 국제고, 자사고가 일괄 폐지되며, 새로운 수능 도입이 예고된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발표에 대한 입장을 통해 “정시-수시 균형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공론화 결정을 파기하고 대입제도가 또 뒤바뀌었다는 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며 “특히 정시 확대에 재정을 무기로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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