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수산자원연구소 연구결과
하루 평균 무게 3g 이상 성장
양식장 양식산업화 가능성 확인
기후변화 대응 기술 개발 노력

▲ 대왕범바리. 충남도 제공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충남도가 '대왕범바리'에 대한 서해 연안 및 육상 양식장에서의 양식 산업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충남도 수산자원역구소는 대왕범바리 시험연구 결과 성장은 천수만 가두리 양식이, 생존율은 미생물 활용 수산물 양식기술인 바이오플락이, 사료 효율은 발전소 온배수 유수식 양식이 각각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대왕범바리는 아열대성 어종인 자이언트 그루퍼와 타이거 그루퍼를 교잡한 종으로 수질 등 환경 적응성이 뛰어나고 질병에 매우 강하며 25∼30℃의 고수온에서 성장이 빠른 특징이 있다.

대왕범바리를 비롯한 바리과는 중국과 홍콩, 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어종으로 세계 시장 규모는 4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외모와 식감이 고급어종의 대명사로 불리는 다금바리와 비슷해 '다금바리 친척'으로 불리며 소비자들이 흔히 찾는 우럭이나 광어보다 2∼3배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서해 연안 가두리 양식장 고수온 피해 대응과 새로운 고부가가치 어종 양식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대왕범바리 시험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시험연구는 대왕범바리 치어를 보령화력발전소 온배수 유수식 양식장에서 310g까지 키운 뒤 천수만 가두리 양식장과 바오이플락, 유수식 양식 등 세 곳에서 동시 양식을 실시해 성장도와 생존율 등을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연구 결과 천수만 가두리 양식은 6월 27일 310g에서 80여일 만인 9월 17일 580g으로, 1일 평균 3.4g씩 체중이 늘었다. 같은 기간 바이오플락의 경우 310g에서 565g으로 하루 3.07g, 온배수 유수식 양식은 310g에서 550g으로 하루 3.15g 씩 무게가 증가했다.

성장률로만 봤을 때 천수만 가두리 양식장이 86.8%로 최고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천수만 가두리 양식은 수질에 따른 용존산소 부족과 태풍 등 외부 환경 문제 등으로 생존율이 떨어지고 사료 효율도 저하되는 문제점이 있어 해결 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생존율은 바이오플락이 82.3%로 최고를 기록했고 사료 효율은 온배수 유수식이 66.6%(사료 100g 투입 시 66.6g 성장)로 가장 높았다.

도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일부에서 미비점이 발견되긴 했으나 세 양식법 모두 질병 없이 잘 성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해 대왕범바리를 비롯한 새로운 어종에 대한 양식기술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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