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부터 재정특례 '세종시법' 지지부진
KTX역 신설·종합운동장 등 첫걸음도 못떼…시민 불만 여론

사진 = 충청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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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의 지역구인 세종시 현안이 첩첩산중이다.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국회 세종의사당’부터 재정난을 타개할 수 있는 ‘세종시법’까지 온통 험로다. 이해찬 대표가 지난 총선에 내걸었던 KTX역 등 지역 공약들도 헛바퀴만 돌고 있다. 거물급 정치인의 덕(?)을 기대했던 ‘이해찬 효과’는 헛된 바람이었다는 불신이 팽배하다. 이해찬 대표에 대한 불신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불신으로 확산 돼 내년 총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세종시의 핫이슈인 ‘국회 세종의사당’은 이해찬 대표의 책임이 막중하다. 세종의사당 예산반영의 전제조건은 이해찬 대표가 지난 2016년 6월 대표 발의한 ‘국회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 운영위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돼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세종의사당 문제는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지만, 통과 여부는 미지수다.

재정특례를 담은 세종시법도 큰 문제다. 이해찬 대표가 발의한 세종시법 개정안은 최근 국회 행안위 법안심사소위 심사 목록에서 제외돼 아쉬움을 샀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사실 세종의사당 문제보다 시급한 게 재정특례를 담은 세종시법 개정안이지만, 아직 피부로 와닿지 않는 부분이 커 중요성을 모르는 것 같다”며 “모두가 이해찬 의원이 대표 발의한 내용들인데 속도를 내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지역 현안도 마찬가지. 이해찬 대표의 지난 총선 공약은 △KTX역 신설 △제2아름중 신설 △어린이 전문 종합의료센터 설립 △국회분원 및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 △종합운동장 설립 등이다. 대다수 사업이 첫걸음조차 떼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집무실은 사실상 무산됐다.

세종시 최대 커뮤니티인 세종시닷컴에서는 ‘이해찬’을 키워드로 한 불신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해찬 의원, 지금 뭐하세요’라는 글을 통해 세종시법 등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부분에 비난을 이어갔다.

이 대표에 대한 불신은 지역 정가로 확산되고 있다. 소위 ‘이해찬 사단’인 이춘희 세종시장, 조상호 정무부시장, 세종시의회 민주당 의원 등의 인물도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다. 총선 준비중인 이해찬 측근 인사도 마찬가지다.

리얼미터의 지난 10월 전국 17개 시·도지사 직무수행평가 조사를 보면 이춘희 세종시장(43.8%)은 12위로 하위권이다. 민주당이 세종시 각종현안의 실타래를 풀어,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할 시점으로 해석된다.

세종 정가 관계자는 “세종은 대외적으로는 세종의사당, 내부로는 중앙공원 등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게 현주소이며, 그 중심엔 이해찬 의원, 또 지역 정가 인물들의 책임이 크다”면서 “국회에서 세종시 현안을 해결하길 바라는 게 지역민심이며, 그래야만 내년 총선에서도 ‘세종시=민주당 텃밭’이라는 공식이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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