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유일 혁신학교 소담高 첫 대입성적 주목… 일각선 학력저하 시각도
일반고 학력신장 결과도 관심… 교육계 “혁신 프로젝트 등 중요한 시점”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출범 7년을 맞은 세종시교육청의 2020학년도 대입 성적표가 어떻게 펼쳐질지 교육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번 대입 성적표에는 세종시교육청의 핵심 교육정책인 ‘혁신학교’에 대한 학력신장 결과도 나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 개교한 혁신학교인 ‘소담고등학교’가 첫 졸업생을 배출하기 때문.

서울대 등 이른바 ‘SKY’ 입성의 효자역할을 하는 과학예술영재학교와 국제고 등의 대입 결과도 관전 포인트다. 물론 혁신학교와 영재학교 등의 학교설립 목표가 ‘SKY’ 입성은 아니지만, 학력신장을 열망하는 세종 학부모들의 바람을 외면할 수 없는 게 현주소다.

27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세종혁신학교’는 지난 4년의 운영 경험을 토대로 14개교에서 20개교로 확대했으며, 그 중 4개교는 혁신학교를 심화하는 ‘자치학교’를 선정해 세종교육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세종혁신학교 중 유일한 고등학교는 ‘소담고’이다.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소담고의 대입 성적표는 혁신학교의 학력신장을 판가름 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혁신학교가 학생들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교육과정을 펼친다는 점에서 학력신장에 한계점을 띠고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타지역 일부에서는 혁신학교가 학력을 저하시킨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는 학부모들이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물론 혁신학교의 최종 목표는 ‘SKY’ 진출이 아니라는 시각도 팽배하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관점은 다르다. 소담고의 한 학부모는 “소담고 학생들을 보면 학력신장 보다 자율성에 초점이 맞춰져 대입 과정에서의 노력은 다소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어, 내년 대입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만약 소담고의 대입 성적이 초라하게 드러점 경우 혁신학교를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부정적인 시각은 더욱 극대화 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소담고의 대입결과가 중요한 시점이다.

세종시 전체적인 학력신장 결과도 주목된다. 세종시의 지난 2019학년도 서울대 수시 모집 선발 결과를 보면 세종시 총 5개교에서 35명의 합격자가 배출됐다. 학교별 현황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27명, 세종국제고 4명, 세종고 2명, 한솔고 1명, 두루고 1명 등이다. 영재학교와 국제고를 제외할 경우 4명 수준. 매년 ‘SKY’를 입성하는 학생들의 수는 늘고 있지만, 출범 7년을 맞아 아직까진 초라한 성적표로 받아들여 진다.

세종시교육청은 혁신 2기를 맞아 ‘혁신교육·미래교육·책임교육·학습도시 세종’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력신장이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혁신 프로젝트’의 동력을 잃는다는 게 교육계의 공통된 견해다.

세종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2020학년도 대입을 앞두고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학부모들의 궁금증은 매우 증폭 돼 있는 상황”이라면서 “혁신학교인 소담고의 성적을 비롯해 영재학교와 국제고를 제외한 일반 고등학교의 학력신장 결과가 어떻게 펼쳐질 지 교육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시기”라고 전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