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선 논산시장

지난 10월, 논산시가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2019년 하반기 도시재생뉴딜사업'에 화지·반월동 일원(중심시가지형)과 강경읍 일원(일반근린형) 총 2곳이 선정됐다. 우리가 도시를 재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시는 시민의 삶을 담아 대대손손 오래오래 함께 쓰는 그릇이다. 도시라는 그릇은 한 세대가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많은 역사와 문화가 담긴 이 그릇을 깨뜨리지 않고 조심스럽게 사용하고, 후대에 잘 물려줘야 한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유용한 그릇이 되기도 하고 쓸모없는 그릇이 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가꿔온 역사와 문화를 이어가야할 사업이 바로 '도시재생'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우리는 양적 팽창 중심으로 도시를 개발했다. 헌 것은 허물고 새 것을 짓고, 거대한 랜드마크 건물을 세우고, 도시를 예쁘게 디자인하면 도시의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시민이 더 행복할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시민의 삶이 나아져야 시민의 삶을 담는 도시라는 그릇도 좋아진다. 과거의 삶과 미래의 삶을 함께 보듬어야 지속 가능하고, 또 도시 경쟁력도 더 높아진다. 바로 지역의 정체성과 활력 회복에 중점을 둔 '도시재생'이 그 답인 것이다.

논산이 추구하는 '도시재생'은 사람이 중심이 되고 공동체가 살아 숨쉬며, 과거의 유산과 현재의 문화 그리고 미래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사람중심의 도시재생'이다. 물론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주민의 참여가 필수적인 도시재생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와 갈등을 조정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원칙과 기본을 지키는 '사람 중심의 따뜻한 시정'을 펼칠 것을 약속하며, 민선 5기(2010년)부터 민선 7기까지 어느덧 9년 반이지났다. 지난 9년 반 동안 논산시정에는 크고 작은 변화와 혁신이 있었다. 도시와 농촌이 함께 어우러진 논산은 '도시재생의 중심은 사람'이라는 믿음으로 현재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개발사업과 15개 읍·면·동 총493개 마을단위로 자치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민의 참여는 공간의 민주화를 이끌고, 공간의 민주화는 시민이 연대하고 협력하게 만든다.

문재인 정부가 세계 선진 도시들의 생존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시 재생 뉴딜 사업'을 국정운영과제로 채택했다. 이는 노후한 구도심에 공공재원을 투입해 매력적인 도시 공간과 살기 좋은 주거지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국가적 차원의 프로젝트이다. 과거와 달리 정부가 직접 강력하고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과 해당 지역의 상황을 잘 아는 지방정부가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는 점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이제는 논산시가 키 플레이어로서 우리지역 고유의 재생사업발굴과 추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좋은 변화는 시민들이 바로 알아봐주신다. 앞으로도 논산시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물질보다는 사람중심의 질적 발전을 이루며, 포용적 성장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와 더불어 대한민국 전체가 지속가능한 포용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사람중심의 도시재생'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발전모델을 만드는데 함께 협력하고 선도적인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다. 논산의 현재도 아름답지만, 미래의 논산도 기대해 달라. 지속가능하고 행복한 도시를 향한 논산의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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