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고경력 과학자
2020년 전후로 대거 은퇴
‘과학기술인재 기업지원’
市 중소·벤처 매칭 복안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덕연구단지에 밀집해 있는 은퇴과학자들이 대전의 새로운 혁신주체로 거듭나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출범 50주년을 앞둔 대덕연구개발특구에 고 경력 퇴직과학기술자가 대거 발생하며, 이들의 지역적 활용은 대전시의 숙제였다.

25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따르면 총 528명의 출연연 연구자가 올해와 내년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올해 25개 출연연 정년퇴직 예정자는 234명, 내년은 294명이다. 1955~1963년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2020년 은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3년 이내 퇴직인력까지 합하면 1000명은 족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과학자들의 경험과 연륜은 연구기관 및 대학 퇴직 후 사장되기 일쑤였다. 이에 시는 정부출연연구기관 고경력 과학기술인의 경험과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하고, 내년도 다양한 관련 사업들을 준비 중이다.

이들의 건전한 활용을 유도하는 사회적 활용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그중 핵심은 ‘과학기술인재 활용 기업지원 플랫폼’이다.

대전에 정착한 고경력 은퇴 과학자를 지역 경제의 혁신 주체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시는 예산 17억원을 편성해 대전테크노파크 내 이들을 위한 개방형 온·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함과 동시에 이들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마중물 사업을 지원한다.

은퇴과학자들은 이곳에서 지역 중소·벤처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제공하고, 기업과 기술제공자를 직접 매칭하게 된다.

실제 지난해 대전테크노파크가 지역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개 분야 274개사가 기술지원을 희망한 바 있다. 기업과 본인이 근무하던 출연연을 연결하고 안전, 환경, 교통, 경제 등 각 분야에서 과학기술을 자문하는 역할도 맡는다.

이밖에 기존에 추진해왔던 ‘과학기술 일자리 창출사업’은 규모를 2배로 늘려 진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대전에 2022년까지 2300여명의 은퇴 과학자들이 생겨날 것으로 추측된다”며 “이들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지역기업의 애로기술 해소, 과학기술의 싱크탱크를 담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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