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대전시의회 조성칠 의원이 대표발의한 ‘문화 다양성의 보호와 증진에 관한 조례안'이 25일 해당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이 조례안은 내달 13일 열리는 제246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심의·의결될 예정이지만, 일부 종교단체가 반대를 주장하면서 집회를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이날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보장하는 내용이 담긴 조례안을 수정 가결했다.

 이 조례안에는 자치단체장이 문화 다양성 인식 제고를 위한 연구·조사를 추진하고, 문화 다양성 보호와 증진을 위한 교육·홍보, 표현·향유 기회 확대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문화다양성위원회를 설치해 문화 다양성 증진을 위한 활동을 발굴·보급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날 일부 종교단체들이 시의회 앞에서 이 조례안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 조례안으로 동성애나 이슬람 문화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면서 “문화 다양성이라는 명목으로 제한 없이 모든 문화를 수용하는 것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행자위는 조례안에 ‘양성평등 이념을 실현하고 선량한 풍속과 사회질서를 위반하지 않도록 해석 운영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해 가결했다.

 조례안을 대표발의한 조 의원은 “문화 다양성에 기초한 사회통합과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시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함”이라며 “성 소수자 문제나 종교 문제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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