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선 중량목표보다 128㎏ 늘어
항우연, 재설계두고 연구진 갈등
과기부, 대안으로 ‘궤도수정’ 발표
나사측 ‘난색’… “성급했다” 지적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의 달 탐사 사업 계획이 또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기존 사업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달 궤도선 발사 시기’와 ‘운영궤도’ 등 변경을 발표한 지 불과 두 달여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라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5일 과기정통부는 항우연과 NASA(미국항공우주국)는 궤도 변경으로 인한 영향성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달 궤도선의 궤도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 9월 과기정통부는 달 궤도선 발사를 2022년 7월로 19개월 연기하고 궤도를 수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달 궤도선은 달 주위를 돌며 지형관측, 착륙선 착륙지점 정보 수집, 우주 인터넷 기술 검증 실험 등을 진행하는 탐사선을 뜻한다.

당시 발표된 변경안은 달 궤도선을 9개월은 타원궤도(100×300㎞)에서, 이후 3개월은 원궤도(100×100㎞)에서 운영하는 것이다. 애초 계획은 원궤도(100×100㎞)에서만 12개월간 운영하는 것이었다.

이 변경은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코자 결정됐다. 달 궤도선의 애초 중량 목표는 550㎏였지만 실제 설계하고 시험모델을 개발하면서 678㎏까지 늘어났다.

연구 현장에선 중량이 늘어났기 때문에 연료 부족으로 궤도선이 임무를 수행하지 못할 거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일부 연구진은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고, 현 설계로도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쪽과 대립하고 갈등을 빚으며 사업은 지연됐다.

과기정통부는 달 궤도를 바꿔 연료를 절감하자는 방안을 내놨다. 타원궤도를 9개월간 운영하면 원궤도만 이용하는 것보다 연료사용이 줄어 1년간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이 변경안은 핵심 협력 기관인 미국 NASA에서 난색을 표하며 두 달만에 재수정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결국 과기정통부는 9월에 NASA와 협의 없이 궤도 수정을 성급하게 공식 발표해 혼선만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게됐다.

한편 현재까지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등 6개국이 달 주위를 도는 인공위성인 달 궤도선을 개발했고,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달 표면에 착륙선을 보내는 데 성공한 국가는 러시아, 미국, 중국 등 3개국이다. 최근 이스라엘과 인도가 달 표면 착륙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는 못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