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희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다. 충남도는 전국에서 독립운동가를 두번째로 많이 배출한 ‘우국충절’의 고장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충남 독립운동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미흡했고, 도민들에게 이를 알리는 기회도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독립운동가를 가장 많이 배출한 경상북도는 독자적으로 ‘안동독립기념관’을 건립해 독립운동사를 테마로 활용하고 있다. 충남 역시 ‘(가칭)충남 백년의 집’이라는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3·1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회성 사업이 아닌 독립정신을 계승·고취하는 중장기 계획이 수립돼야 하는 시점이다.

연구원은 충남의 근대사를 종합·정리하는 연구사업과 도민들을 대상으로 활용사업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였다. 연구 사업으로 ‘충남의 독립운동사 백서 발간’은 한말 의병부터 광복까지 충남의 독립운동사를 집대성하는 사업이다. 충남지역 역사연구의 스펙트럼을 확장할 뿐만 아니라 ‘(가칭)충남 백년의 집’ 운영에도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의 동학혁명사 발간’은 충남 동학혁명의 국외자료 및 지역 기초자료를 종합한 개설서를 발간하고, 충남동학혁명 지도를 제작해 배포하는 사업이다. 기존의 충남 동학에 관한 연구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자료 정리조차 미흡하였다. 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여 관광과 연계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마지막으로 ‘충남의 숨은 독립운동가 찾기’는 충남 출신 독립운동가로서 아직 공적을 인정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근대사의 재조명이 가능하며, 실질적으로 충남 독립운동사에 대한 도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다.

활용 사업으로 ‘충남의 독립운동 사건 및 인물 관련 100주년 기념사업’은 2020년 김좌진 장군 서거 70주년, 청산리대첩 100주년 기념사업을 비롯해 ‘정태복·조병채의 국외독립운동’, ‘서천의 독립운동가 김인전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충남 여성 독립운동-강경여자수양회’(2021)와 ‘신태순의 민족교육운동’(2022), ‘윤익중의 폭탄투척 사건’, ‘충남인의 무장독립투쟁’(2023), ‘충남의 종교독립운동’, ‘이정녕의 대한독립군 활동’(2024) 등 다방면으로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다음으로 충남 백년의 집과 연계해 충남의 독립운동사 전시 및 독립운동 교육이 있다. 충남독립운동사를 시기·주제별로 나누어 전시 및 연구를 진행하고, 독립기념관과 차별화 된 특강 및 전시 콘텐츠로 활용할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1월 20일 충청남도 주관으로 개최한 3·1운동 100주년 기념 범도민 토론회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도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가올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장이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이제는 단순히 일회성 사업이 아닌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충남의 독립운동정신을 계승할 방안을 차근차근 준비해야한다. 이러한 노력들은 충절의 고장다운 자랑스런 충남인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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