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도심 지역에 공원 조성 바람이 불고 있다.

그간 정주 여건이 나은 신도심에만 공원 조성이 집중돼 불만을 토로해온 원도심 주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5개 자치구 등에 따르면 현재 원도심인 동·대덕구가 공원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달 13일 준공되는 동구의 상소동 삼림욕장 상태학습장은 토끼장 등 동식물과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조성됐다.

내달 10일 완공되는 가양동 가팔어린이공원 역시 노후 시설을 개조해 생태체험공간으로 탈바꿈한 공간이다.

수생생명을 볼 수 있는 빗물정원,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친환경 놀이시설 등 체험 위주의공간이 총 1688㎡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대덕구는 민선 7기 공약 중 하나인 마을 공유정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공원을 직접 가꾸도록 해 지역사회 기여형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통 공간을 마련하자는 목적이다.

이에 따라 구는 학댕이·봉촌·신탄 어린이공원과 쌈지공원도 조성했다.

총 4730㎡ 넓이의 쌈지공원은 개인주택, 아파트, 관공서 담장을 허문 유휴부지를 활용한 틈새공원으로, 부지가 부족하다는 원도심의 특성을 고려한 사업이다.

구는 대덕산업단지 인근에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해 미세먼지를 줄일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구는 지난해 산림청 생활밀착형 SOC 공모 사업에 선정을 통해 문평동, 신일동, 목상동 일원 2만㎡에 소나무, 사철나무, 맥문동 등 7만 787주 나무를 심었다.

연이은 원도심 공원조성 소식에 주민의 반응도 뜨겁다.

생활인프라는 물론 녹지공간마저 차별받았던 원도심에 공원 조성이 진행되면서 주변 경관과 주민 삶의 질도 나아졌다는 평가다.

대덕구 법동에 사는 A(46) 씨는 “지난해 서구에 센트럴파크를 조성한다는 소식에 안 그래도 공원이 많은 신도심에만 녹지공간을 추가 조성한다는 생각이 들어 소외감이 들었다”며 “하지만 올해 지역 곳곳에 공원들이 다수 조성돼 일상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녹지공간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원도심에 녹지공간이 열악하다는 하소연이 많아 자투리 공간과 기존의 노후 공간을 활용해 녹지 공간을 늘리려 노력 중”이라며 “구의 열악한 재정을 고려해 정부의 공모사업, 시의 특별교부금 등을 활용하는 방법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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