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1돈당 22만4000원 기록 2~3분기 가격보다 7% 낮아
대외리스크 해소 기대 심리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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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김기운 기자] 지역 내에서 뜨거웠던 금에 대한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올 여름 고공행진을 이어 갔던 금 값이 차츰 하락국면에 접어들면서 한국조폐공사가 위탁 판매하고 있는 우체국 골드바 판매실적도 크게 감소했다.

24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금 가격은 3.75g(1돈)당 22만4000원을 기록했다. 특히 금 가격은 미중무역갈등이 고조되기 시작했던 지난 5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5월 초 19만4000원으로 시작했던 금 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5월 말에는 20만5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8월 13일에는 금 3.75g의 가격이 24만1500원을 기록, 연초(18만8500원) 보다 무려 30% 가까이 증가하며 역대 최고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충청권에서도 금에 대한 열기는 다른 지역 못지 않았다.

한국조폐공사가 우정사업본부에 위탁판매하고 있는 우체국 골드바 판매액수는 지난 6월 14일까지 대전 둔산우체국에서만 2억8000만원이 팔리며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판매실적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충청권에서는 지난 5월 우체국 골드바가 8억1100만원(162개) 어치가 팔렸고, 그 다음달에도 193개 6억4000만원 어치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금에 대한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 부과한 관세를 철회하는 '스몰딜'에 합의를 보고 일본과의 무역전쟁도 차츰 누그러들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금 가격이 올해 초 보다는 다소 높은 선에서 거래되고 있기는 하지만, 대외리스크가 심화됐던 올해 2~3분기 보다는 약 7% 낮은 선에서 가격이 책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에서 판매되고 있는 우체국 골드바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금 가격이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8월 충청권에서 판매된 우체국 골드바는 92개, 5억76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9월에는 62개, 1억7800만원을 기록하며 그 수요가 점차 줄어들었다.

심지어 지난달에는 40개, 총7800만원 어치의 우체국 골드바가 팔리면서 판매 첫 달 실적의 10% 수준에도 못미쳤다.

전문가들은 대외불확실성에 대한 심리가 금값에 반영되는 부분은 사실이나 대외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대외리스크 해소에 대한 기대 심리가 금 값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다만 아직 대외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향후 금값이 다시 상승할 여지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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