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카사바·파파야·루바브·레드향-충남, 오크라·차요테·공심채·야콘 등 재배
농촌진흥청, 요리전문가와 아열대작물 활용 한식 조리법 개발

한반도가 열대작물 재배지로 바뀌고 있다.

바나나, 망고, 패션프루트, 파파야, 카사바 등 열대지방에서 주로 자라던 작물들을 온난화의 영향으로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한반도 기온이 지난 100년간 1.7도 상승하는 등 세계 평균보다 2배나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2050년까지 3.2도 더 올라 남한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기후변화로 각 지역에서는 아열대 작물 재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충북 농업기술원은 아열대 작물인 카사바를 노지에서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 카사바는 탄수화물이 풍부한 작물로 남아메리카가 원산지다.

충북 농기원은 올해 5월 중순 노지에 재배했던 카사바를 10월 말에 수확해 주당 5㎏ 이상의 뿌리를 얻었다. 이 밖에 파파야, 루바브, 마카, 레드향 등의 재배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파파야.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파파야.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충남 농업기술원도 지난 5월부터 기술원 내 아열대 작물 전시포를 마련해 파파야·오크라·차요테 등 과채류 9종, 공심채·몰로키아·인디언시금치 등 엽채류 15종, 카사바·야콘 등 근채류 8종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파파야 재배 비닐하우스에 별도 난방을 하지 않고도 착과율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시기와 품종을 연구해 농가에 보급하기도 했다.

우리 입맛에 맞는 열대작물 요리 연구도 한창이다. 농촌진흥청에선 경기대 김명희 교수팀, 요리전문가와 함께 아열대작물을 활용한 한식 조리법(레시피)을 개발했다.

여주 소고기전, 파파야 샐러드, 공심채 새우교자, 오크라 짱아지, 차요테잎 추어탕, 파파야 깍두기 등 아열대 13작물을 이용한 95개의 요리 조리법을 만들어 책자로 발간했다.

파파야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 맛본 뒤 ‘천사의 열매’라 극찬했다고 전해진다. 비타민C와 미네랄이 풍부하고 항산화 기능을 하는 폴리페놀, 파파인이라 불리는 소화요소들이 풍부하다.

파파야 샐러드를 만드는 법은 야채와 과일을 그릇에 담고 깨소금, 간장, 식초, 설탕을 버무린 게살과 파파야를 얹는다. 그 후 땅콩버터와 참기름을 2:1비율로 넣고 깨소금, 간장, 식초, 설탕을 섞어 소스를 만든 뒤 위에 뿌려주면 된다.

아프리카 북동부가 원산지인 오크라는 10㎝ 정도 크기로 레이디 핑거라고도 불린다. 오크라 안쪽에는 뮤신이라는 점액물질이 있어 위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오크라.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오크라.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오크라 장아찌를 만들려면 우선 냄비에 간장, 설탕, 식초, 물을 넣어 한소끔 끓인다.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깨끗하게 씻은 오크라 위에 붓고 1일~2일 후 간장을 따라낸다. 따라낸 간장을 다시 한 번 끓이고 뜨거울 때 오크라 위에 부으면 장아찌가 완성된다.

이 밖에 자세한 레시피는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 홈페이지(lib.rda.go.kr)에서 ‘아열대작물 활용레시피’를 검색하면 된다.

진나연 기자 jinny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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