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2년에도 고용창출·경제·관광효과 등 미미
한국콘텐츠진흥원→대전시 수탁운영 여론 확산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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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 중인 국내 최대 규모 스튜디오 촬영장 ‘스튜디오큐브’를 두고 대전시가 수탁 운영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개관 당시만 해도 지역 고용창출, 관광유발효과 등 장밋빛 청사진을 그렸지만 2년이 넘도록 뚜렷한 연계 효과를 보지 못하자 지역 영상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대전시지회가 주최한 ‘대전영상산업 발전방안 토론회’에는 지역 영상산업계, 학계,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스튜디오큐브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발제를 맡은 한국폴리텍대학 VR미디어콘텐츠과 이종탁 교수는 장기적으로 대전시가 스튜디오큐브를 수탁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튜디오큐브가 2015년 조성 공사에 착공 할 때만 해도 1만 8119명의 고용창출, 1조 2300억원의 경제효과 등을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현재 영화 촬영이 대전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전시는 스튜디오큐브를 수탁 운영할 수 있도록 정무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콘텐츠진흥원에 2만평 규모의 엑스포과학공원 부지를 30년 무상임대 해놓고, 시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부분은 두고두고 지탄 받을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적자 보전에 대한 부분은 향후 고민해야겠지만 일단 시가 운영하게 되면 오픈스튜디오, 관광투어 연계, 교육 프로그램 등에 있어 지금보다는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며 “특히 소품, 미술, 특수분장, 조연배우, 로케이션 매니저 등 관련 스텝들에 대한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같은 날 대전문화재단이 주최한 문화정책포럼에서도 스튜디오큐브를 통해 대전 영상문화를 특화시켜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스튜디오큐브가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지만 지자체간 원활한 교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꼬집었다.

목원대 스톡스대학 아트커뮤니케이션학과 이아람찬 교수는 “제작 관련 단체와 기관, 지자체 등과의 유기적 관계를 구축해 스튜디오큐브는 지역에 보다 실질적인 지원과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며 “지역대학들과도 연계해 대전에 상주하고 있는 전문인력을 현지에서 채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는 스튜디오큐브, 오픈세트장, 로케이션 등을 삼원일체 시키고 대전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대작을 성공시켜 ‘대전’하면 특정작품을 떠올리게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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