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화력발전소와 제철업체, 석유화학단지 등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의 양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미세먼지 등으로 주민들이 고충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도내 대기오염물질의 양이 감소한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해답은 도의 배출허용기준 강화와 업체들의 대기오염물질 자발적 감축노력에 있었다. 산-관의 협력이 마침내 대기오염물질 저감이라는 성과를 거양한 것이다.

충남지역에는 서해안을 중심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 업소가 밀집해 있다.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60기의 절반인 30기가 도내에 들어서있을 정도다. 대산석유화학단지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기여도도 만만치 않다. 충남은 전국 최고 수준의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지역이란 오염을 떠안고 있다. 대기오염물질은 주민 건강에 직·간접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환경을 위협하는 요소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저감은 퍽 희망적이다. 도내 3개 화력발전소의 올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9월말 기준 2만2145t으로 집계됐다. 2015년 배출량 9만111t에 비하면 획기적으로 줄어든 셈이다. 같은 기간 현대오일뱅크 등 11개 배출업체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5890t으로 2015년 9986t에 견줘 크게 줄었다. 도가 조례를 통해 이들 업체의 배출허용기준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상향조정한 게 주효했다. 업체들 또한 이 기간 1조4000여억원을 환경시설 개선에 투자할 만큼 대기오염물질 저감에 적극적이었다.

환경시설 개선 투자와 대기오염물질 저감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이 입증됐다. 대기오염물질 자발적 감축 협약에 따라 도내 19개 기업들은 2022년까지 4조4600억원의 환경시설 개선 사업비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기업들로서는 적잖은 부담이 될 줄로 안다. 환경시설 개선을 자발적으로 하는 기업들에겐 도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한다. 충남도는 2022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발생량 35.3%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감축목표 수치를 더 끌어올려도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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