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촌리 일원 기숙형중학교 신축
신축부지 도로~마을입구 길 끊겨
교육청, 마을 진·출입로 조성 외면
고령자 통행 불편↑… 주민 반발
교육청 “진입로 확보 마련할 것”

▲ 청양교육지원청의 정산 기숙형중학교 공사로 마을 진입로가 없어지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윤양수 기자

[충청투데이 윤양수 기자] 청양교육지원청이 신축하고 있는 정산 기숙형중학교 공사로 마을 진입로가 없어지면서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청양교육지원청은 소규모 학교의 열악한 교육환경의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정산·청남·장평중학교 3개교를 1개의 중학교로 통합해 정산면 역촌리 일원 약 3만6500㎡ 부지에 정산 기숙형중학교를 신축 중이다.

이 학교는 7학급 규모로 3개교 통합지원금 280억 4800만원과 추가지원 받는 60억원을 포함해 총 340억 4800만원의 예산이 투입해 2020년 3월1일 개교를 목표로 설립 추진되고 있다.

이곳 신축부지 인근 큰 도로에서 마을 입구로 끊어진 구간은 80m 정도로 해당 부지 소유주인 청양교육지원청의 반대로 도로가 연결되지 못한 채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신축부지 인근 주민들은 당초 마을 길이 학교 부지에 포함되자 다시 새 길을 만들어주겠다는 교육지원청의 약속을 믿고, 공사에 협조를 해왔으나 최근 들어 갑자기 마을길을 만들어 줄 수 없다고 교육지원청이 통보하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해당지역인 역촌리 주민 90여 가구 대부분이 고령의 어르신들로 마을 진입로가 사라지면서 통행에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

마을주민 표기호 씨는 "마을 길을 내준다고 틀림없이 약속을 해놓고 지금 와서는 얼굴도 안 내밀며 거짓말만 하고 있는 교육청이 무슨 양심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지 개탄할 노릇”이라면서 “잘 다니고 있는 동네길을 하루 아침에 동네 길 뺏어가고 이제와서 나 몰라라하는 청양교육지원청의 태도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노문선 역촌1리 이장은 "마을은 주민들이 평생을 살아왔고 또 앞으로도 자손들과 평생을 살아갈 삶의 터전으로 학교가 들어서면서 마을 길을 잃고 불편하게 살아갈 것을 생각하면 밤잠이 오질 않는다”면서 “백운기 교육장은 영문도 모르고 먼 길을 돌아가야 할 처지에 놓인 주민들을 위한 진입로 확보 방안을 강구하라”고 비토했다.

이에 대해 백운기 교육장은 “담당자간 업무 인수인계를 하는 과정에서 진입로 관련 내용이 누락된 것 같다”며 “역촌리 어르신들께서 불편함을 기쳐 죄송스럽고 자세한 것은 이장님하고 같이 담당자하고 협의해서 마을 분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15일 내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청양=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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