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일자리 공급과 수요의 미스매칭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구직을 원하는 사람은 많지만 일자리 공급 규모는 그만큼의 기대치를 뒷받침 해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1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지역고용동향브리프’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전지역의 신규구직인원은 2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역 기업체들의 신규 구인인원은 7000명 수준에 머물렀다.

지역 내에서 약 1만9000명의 구직자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한 셈이다.

대전지역의 이러한 일자리 수요와 공급간의 불균형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다.

지역 내 구인 인원대비 구직건수를 의미하는 구인배수는 올해 2분기 0.26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0.55)보다도 못미치는 수준일뿐더러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전국 평균적으로 100명의 구직인원이 있다면 55건의 일자리가 공급되고 있지만 대전의 여기에 절반 수준 밖에 못 미치고 있다.

대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자리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전국 최저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전지역의 일자리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칭은 업종별로도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2분기 지역 내 전체 구직자중 26.7%가 경영·행정·사무직에서 일하기를 희망했지만 구인비율은 이보다 못미치는 20%를 기록했다.

경영·행정·사무직에서의 일자리 수요는 높았지만 그 만큼의 일자리 공급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반면 전체 구직자중 건설·채굴업에 지원한 구직자는 3.3%를 기록했지만 구인비율은 오히려 이보다 높은 6.3%를 기록했다.

건설·채굴업에서는 구직자보다 구인건수가 더 많아 인력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일자리 불균형이 대전의 인구유출을 더욱 가속화 시킬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고용시장에 대한 구직자들의 기대치가 낮다 보니 구인배수가 안정적인 충남·북과 세종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날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충북의 구인배수는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0.93을 기록했고 충남(0.73)과 세종(0.71)역시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전의 고용률과 실업률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일자리 수요공급이 불균형한 것은 기업들의 경영악화로 인한 채용시장의 위축이 주요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전세종인적자원개발위원회 관계자는 “대전의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구인배수가 저조한 것은 역설적으로 지역 채용시장의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이는 지역 기업들의 경영 악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기업들의 판로지원와 같은 경기 부양책들을 확대해 기업들의 적극적인 채용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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