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현 단양소방서 서장

겨울이 코앞에 다가왔다.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시점을 정확히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기상학적으로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이며 절기상으로는 입동(立冬을) 지나 벌써 겨울이 시작되었다. 이 시기는 태양의 남중 고도가 가장 낮으며 기온 또한 가장 낮은 계절이다. 또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우리 소방은 올해도 어김없이 분주하게 겨울을 시작한다. ‘불조심 강조의 달’을 필두로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여 화재로 인한 각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5년간 전체 화재 중 겨울철 화재가 36%로 사계절 중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원인별로는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43.2%, 장소별로는 주택화재가 2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겨울철 일반가정에서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명제가 성립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그동안 겨울철 3대 용품들의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고 실천해 왔는지 이제라도 돌아봐야 할 때다. 지나쳐버리면 부주의로 돌아오기 십상이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따뜻한 겨울을 나기 위해 전기히터, 전기장판, 화목보일러는 사용의 편리성뿐만 아니라 효율면에서도 우수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부주의로 인해 겨울철 화재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실정이다.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겨울철 3대 용품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안전수칙을 알리고자 한다.

먼저 전기를 사용하는 전열기구는 기존에 사용하던 멀티탭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 번 사용을 시작하면 겨우 내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 전에 멀티탭은 안전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전선 피복은 벗겨지지 않았는지, 문어발식으로 너무 많은 전열기구를 연결하지는 않았는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둘째, 전기히터는 기울어지거나 넘어지면 전원이 차단되는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전기장판은 접어서 보관하거나 열선이 끊어지는 충격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높은 온도로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사용 후에는 반드시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셋째, 화목보일러는 유지비가 적게 들어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 보일러는 불연재로 구획된 별도의 공간에 설치하고 연통 내부 청소를 주기적으로 하여야 한다. 재료 특성상 불티 및 복사열이 강하게 발생하므로 땔감을 가까운 곳에 쌓아 두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주택용 기초소방시설을 반드시 구비하여 화재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기상청은 올 겨울 기후 전망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으나 기온 변화가 크겠다고 내다 봤다.

한파에 대비해 우리 스스로 화재 위험요인은 없는지 꼼꼼한 점검과 앞서 강조한 겨울철 3대 용품 안전수칙을 잘 지키고 실천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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