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위… 자연적 쇄신론 주목
민주보다 한국 교체여론 더 높아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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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충청권 유권자 2명 중 1명은 내년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에게 투표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의원을 뽑지 않겠다는 '교체' 여론이 다시 뽑겠다는 '유지' 여론과의 오차범위를 넘어서며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발표됐다. 총선을 앞두고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당 주도의 ‘인위적 물갈이’가 아닌 유권자 표심에 의한 ‘자연적 쇄신론’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리얼미터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9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21대 총선 현역 국회의원 유지·교체에 대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대전·세종·충청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역구 의원을 교체해야 한다는 응답이 49.5%(별로 뽑을 생각없음 12.7% 전혀 뽑을 생각없음 36.8%)로 집계됐다. 유지하겠다는 답변은 40.2%(반드시 뽑을 것 19.2%, 가급적 뽑을 것 21.0%), 모름·무응답은 10.3%였다.

눈에 띄는 대목은 충청권의 ‘교체 여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는 점이다. 충청권 다음으로 교체 여론이 높은 지역은 경기·인천(48.3% vs 41.3%), 광주·전라(47.7% vs 42.5%), 서울(45.2% vs 40.5%) 순이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교체 응답이 46.0%로 서울보다 높았으나, 유지 응답 비율이 46.4%로 우세했다.

전국적으로도 교체 여론이 46.9%·유지 여론이 42.2%로, 교체 여론이 유지 여론보다 4.7%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10.9%를 기록했다. 현재 지역구 의원이 한국당(교체 50.1% vs 유지 40.4%)인 경우 교체 여론이 과반을 차지한 반면, 민주당 현역의원(44.3% vs 46.6%)에 대해서는 '교체' 와 '유지'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이같은 여론조사가 내년 총선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여의도 정가에 불어닥친 쇄신론 한파는 중진에 타겟팅된 측면이 있어 다분히 이해관계가 얽힌 당사자들간 ‘인위적 물갈이’ 요구로 비춰질 수 있다”며 “아직 국회의원 임기가 5개월여 남아있다. 지금 '물갈이' 운운하며 자기들끼리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모습에 대한 국민들의 무거운 질책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기국회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내년 총선 승리라는 미명하에 물갈이 이벤트에 몰두할 때가 아니라고 본다”며 “선거에서 궤멸하건, 승리하건 그건 유권자인 국민들이 알아서 보시고 판단할 일이다. 중진은 중진대로, 신인은 신인대로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유권자에 의해 ‘자연적 쇄신론’이 이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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