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망률 1위인 폐암보다 사망률↑
65세 이상 환자 사망률 70배 높아

▲ 80대 노인 폐렴 발병 전후 모습.
▲ 이호성 교수
▲ 이호성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겨울에 접어들면서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폐렴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12월에 폐렴 환자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은 자칫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으로 통계청에 따르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보다 사망률이 높다. 특히 65세 이상 환자에서 발생하는 노인성 폐렴은 더욱 위험하다. 65세 이상은 65세 미만보다 폐렴 사망률이 70배가 높다.

◆감기 오인 치료시기 놓쳐

폐렴 초기에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노인성 폐렴 환자는 발열 68%, 누런 가래 53%, 몸살 45%로 증상이 나타났다. 이외에도 의식변화, 두통 등이 있다. 하지만 노인은 증상 유무로 폐렴 발병 여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 신체 온도가 낮고, 온도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발열이 없는 등 증상이 없거나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다. 대신 무기력증, 기저질환 악화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폐렴에 노인 취약한 이유

폐 기능과 면역력이 약한 노인은 폐렴에 더욱 취약하다. 우리 몸은 세균 등 유해물질이 폐에 들어오면 밖으로 배출하기 위한 반사작용으로 기침을 하고 가래를 만든다. 하지만 노인은 노화로 인해 폐와 기관지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기침이 잘 나오지 않고, 가래를 뱉기 어렵다. 이로 인해 폐에 폐렴을 일으키는 이물질이 잔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폐렴구균이 폐렴 일으켜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인 폐렴구균은 일반인에게서 흔하게 발견된다. 건강한 성인은 몸에 폐렴구균이 있어도 폐렴에 잘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노인은 다르다. 면역력이 약해진 노인은 폐렴구균에 감염되면 폐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폐렴을 진단하기 위해 흉부 방사선검사, 객담검사, 혈액검사, 동맥혈 가스검사 등을 시행한다. 폐종양, 폐색전증, 폐결핵, 심부전 등의 심각한 질환들이 단순 폐렴으로 오인되거나 폐렴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항생제 치료, 호전속도 더뎌

폐렴은 기본적으로 폐렴구균과 비정형균에 대한 항생제 치료를 시행하고, 증상 정도와 기관지확장증, 중증의 만성폐쇄성폐질환, 최근 항생제 또는 스테로이드 치료 유무에 따라 항생제가 달리 선택된다. 노인환자는 젊은 환자보다 호전되는 속도가 느리다. 특히 심부전,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는 경우 치료효과가 더디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매년 독감 및 폐렴구균 예방접종

폐렴 예방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접종이다. 특히 노인은 독감에서 폐렴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독감과 폐렴구균 백신 모두 접종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독감 백신은 폐렴 등 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달걀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독감 예방접종은 피해야 하고,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매년 재접종을 받아야 한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이호성 교수는 “백신접종이 완전히 폐렴을 예방할 순 없다”면서 “일상생활에서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서 세균 감염을 막고 금연 및 균형 잡힌 영양 공급으로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도움말=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호성 교수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