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생활권 1조원 쇼핑몰사업 표류
수익성 부족으로 유통업계 참여 없어
市 건의로 임시로 꽃밭 조성하기로
업계 “계획조정 필요”…논의조차 안돼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신도심 중심상업지역의 랜드마크로 건설 될 ‘백화점 부지’ 개발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총 사업비 1조 원, 최대 50층 규모의 매머드급 종합 쇼핑몰 계획이 잡혔지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유통업계의 소극적인 움직임에 따라 수년째 공급시기도 잡지 못하고 있다. 결국 꺼내 든 카드가 흉물로 자리잡은 백화점 부지에 임시적으로 ‘꽃밭’을 조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사업 장기화가 현실이 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팽배하다.

19일 행복청에 따르면 행복도시 2-4생활권 내에 계획된 백화점 부지인 CDS1·CDS2블록(6만 8580㎡·광장 공공용지 포함)은 용적률 600%에 최대 50층으로 건립이 가능하며, 사업비는 토지가격을 포함해 최대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행복청은 지난 2015년 사업제안공모를 통해 부지를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유통업계가 수익성 문제로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아 계획이 무산됐다.

행복청은 △시장 상황 조사결과 △투자자들의 동향 등이 담긴 백화점 부지 개발용역도 진행했지만, 이렇다할 해법을 도출하지 못했다.

결국 세종시의 건의에 따라 방치된 백화점 부지에 임시적으로 꽃을 파종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백화점 부지는 현재 장기적인 과제다. 세종시의 건의에 따라 미관을 저해하고 있는 현 부지에 꽃을 파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복청은 LH 세종특별본부, 세종시청과의 협의를 통해 12월 중 부지를 정비하고 내년 3월 꽃을 파종할 계획이다. 백화점 부지 CDS1블록은 주차장으로, CDS2블록은 꽃밭정원으로 정비 될 방침이다. 방치된 부지를 시민친화적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도 있다. 하지만 신도심 조기정착을 위해선 유통업계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행복청이 제시하고 있는 백화점 부지의 지구단위계획은 규모가 워낙 큰 탓에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상가 공실이 심화되는 세종시 유통업계 상황에서 1조 원에 달하는 거대한 금액을 투자하는 업체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통업계는 백화점이 들어서려면 인구 50만명은 충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종시는 현재 인구 34만명을 돌파했다. 세종시는 2030년 최종 인구 목표를 80만 명(신도심 50만 명·읍면지역 30만 명)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현실 가능성은 미지수다. 유통업계는 현실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해 사업규모를 조정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행복청은 사업계획변경은 논의조차 하지 않는 분위기다. 또한 사업 추진 방식도 결정하지 못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사업계획을 변경하는 내용은 아직까진 없다. 사업제안공모 등 공급 방식도 결정된 게 없다”며 “백화점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용역도 시장의 동향을 파악한 수준이었다. 세부적인 내용은 장기적 검토 사항”이라고 전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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