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국 청주시 친환경농산과 원예특작팀장

스마트 팜(Smart Farm)은 글자 그대로 똑똑하고 효율적인 농장이다. 시설하우스, 축사, 과수원 등에 정보통신기술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사물인터넷 IOT(Internet of Things)를 융·복합시켜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농장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 팜 도입 농가는 일반 농가보다 생산량 27.9% 증가, 노동력 15.9% 절감, 병해충 53.7% 감소 등의 효과가 있다. 또한 스마트 팜 시행 농가를 대상으로 한 만족·의향도 조사 결과 10점 만점에 노동력 절감 만족도 8.7, 수익 창출 만족도 8.3, 향후 추천 의향도 8.7, 시설 확대 의향도 8.3 등으로 상당히 긍정적 평가를 보인다.

이에 청주시는 스마트 팜 시설원예 ICT 융·복합 확산 사업을 오는 2022년까지 100곳 집중 육성 계획을 수립해 올해까지 20곳에 대해 시설을 설치했다. 아직은 내부 온·습도, CO2, 토양, 양액 등 단순 환경 관리로 기초적인 수준이지만 점차 외부 온·습도, 풍향, 풍속, 강우, 일사 등 통합제어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복합 환경 관리로 변화하고 있다.

청주시는 스마트 팜 확산을 위해 농가의 초기 설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존 사업비에 시비 20%를 추가 확보해 설치 사업비를 70%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농업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스마트 팜은 시설원예 작물에 국한하지 않고 노지 스마트, 수직형 농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얼마 전에 뉴스에서 서울 시내 지하철 내 수직형 농장에서 재배한 신선하고 안전한 채소류를 자판기를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사는 색다른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수직형 농장은 대량 생산으로 노지의 100배 이상 생산성을 높일 수 있으며 무농약, 저 세균 등으로 안전하게 생산이 가능하고, 특히 미세먼지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4차 산업혁명의 혁신적인 농업 스타트 업 창출의 시발점이 분명하다.

앞으로의 노지 스마트 농업은 시설원예 중심에서 노지로 확산 첨단 기기를 활용한 미래농업이 실현될 것이다. 노지 스마트 사업은 집단 생산체계를 갖춰 생산물량 규모화로 ICT 관수·관비 장비 보급, 로봇, 드론, 무인 트랙터 등 스마트한 똑똑한 농기계 보급으로 생산의 효율성, 편의성을 제고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머지않아 로봇이 청원생명 딸기를 수확하는 획기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업은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첨단 장비를 조정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선도 농업인을 육성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이를 위해 청주시는 청년창업농업인 우대 정책으로 청년농업인이 신규로 스마트 팜 설치 시 우선 20%를 우대 선발하고 있다.

우리 농업은 미래의 먹거리를 책임져야 한다. 세계 선진국 어느 나라 하나도 농업을 경시하거나 소홀히 하는 나라는 없다. 농업은 생명산업이다. 규모는 작지만 우리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소중한 산업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