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건설·금성백조 정도 빼곤
직원 채용 공고조차 언감생심
경영 위축… 내년 예상도 암울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지역 건설사들이 직원채용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부진이 이어지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비상이 켜진 지역 건설사들로써는 직원채용에 대해 외면하는 것이 아닌 ‘사치’라고 답하고 있다.

18일 본보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외지 대형건설사들마다 신입직원 채용공고를 내고 있지만 대전지역은 계룡건설, 금성백조 등 중·대형 건설사를 제외하고는 직원채용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작 수행할 사업은 없고 자금도 서서히 인건비 등으로 고갈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 직원들 조차도 건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는게 지역 중소건설사들의 전언이다. 게다가 중장기적인 건설사업 환경도 녹녹치 않은 상황속에서 지역 중소건설사들은 하루하루를 걱정해야 하는 힘겨운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이에 직원들은 건설사를 떠나고 있지만 충원은 언감생심이다.

실제 지역소재 A건설사의 경우 올해 초부터 신규사업분야·SOC·토목개발사업, 설계(합사)파트 직원들의 연이은 퇴사로 인력 TO에 구멍이 났지만 추가 채용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민간 건설사업 환경이 밝지 않은데다가 현재 신규사업계획과 수주 사업도 전무한 상황에서 인력채용 계획서는 일단 책상 서랍에 넣어 놨다.

또 다른 B건설사 역시 4년 전 채용한 직원이 일당백 업무를 맡고 있음에도 이렇다할 보상을 해줄 수 없는 상황이다.

건설사의 미래를 위해서는 인력에 대한 투자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현실에 맞닥드리고 있다.

지역의 한 건설업계 한 임원은 “지난해에는 어렵게 채용공고를 내도 적합한 지원자가 없어서 면접을 진행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며 “인원이 부족한 부서의 수혈(직원채용)이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향후 미래 먹거리사업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채용자체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역 중소건설사들의 경영 위축은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암울한 예상이 나오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건설마들마다 향후 지역 건설시장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예측하는데 어려움을 보이는데다, SOC사업예산 감축에 따른 일감 부재 및 주52시간 근무제도 등 요인으로 회사 운영에 부담을 느끼며 채용을 꺼리고 있다”며 "앞으로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 된다면 건설사들마다 신입 채용을 멀리하고 경력직원들간의 이동도 줄어들 수 있어 건설사의 생존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