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갈등 등 대외불확실성 커
충청권 업체 수출 실적 악화
자금사정 BSI 지수도 부진

[충청투데이 김기운 기자] 대외불확실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지역 기업들의 자금사정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올해 지속되고 있는 세계무역시장의 위축이 지역 기업들의 업황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자금사정도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10월 중 대전충남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달 대전충남지역 제조업 기업들의 자금사정 BSI는 83을 기록했다. BSI 지수가 100이하라는 것은 현재 상황이 악화됐다는 응답이 호전됐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들어 지역 제조업들이 활기를 찾지 못하면서 자금사정 BSI 지수는 지난 5년 평균(89) 보다도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화되고 있는 미중무역갈등의 여파가 지역 기업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수출부진을 경영애로사항으로 응답한 지역 제조업들의 비율은 지난 9월 4.2%에서 지난달에는 8.1%로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어려움으로 선택한 비율도 15.3%에서 16.7%로 증가했다.

지역 기업들이 대외리스크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수치들은 지역기업들의 수출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발표한 3분기 수출입동향을 보면 충남지역의 중국으로의 수출비중은 전년 동기대비 12.6% 감소했다.

대전 역시 중국으로 향하는 수출 비중이 5.8% 줄어들었다. 지역 내에서 가장 많은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대 중국 수출 비중이 줄다 보니 수출 감소폭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 관세 전쟁으로 중국의 대미 수출이 위축될 경우, 그 리스크는 지역 기업들에게 전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업계는 설명하고 있다.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지역기업들의 경우 중국의로의 중간재 수출을 주력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지역기업들의 업황부진이 지속되다 보니 자금사정도 좀처럼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자금사정 BSI 뿐만 아니라 지역 기업들의 대출연체율 상승과 어음 부도액 증가등은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수출 제조업이 밀집해 있는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업황이 부진하다보니 자금 BSI가 지난 5년 평균보다도 낮게 나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경기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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