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부동산 시장 '반등 분위기' 감지
양도세 비과세 단지 중심 거래 ↑
투기지역 해제조치 필요성은 여전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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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세종 부동산은 ‘투기지역 해제 조치’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침체기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았다. 하지만 대전 부동산 폭등에 따른 반사이익의 효과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대전 집값 상승에 부담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바닥을 친 세종으로 고개를 돌리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실제 대전과 인접한 3생활권과 정부세종청사 인근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살아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18일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대전의 11월 둘째주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0% 오르면서 전국 17개 시·도 중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세종시는 한동안 보합세를 나타냈지만 0.03% 상승 반전했다. 감정원은 세종시가 신규 아파트 입주 마무리된 가운데, 입지 여건이 양호한 도담동에서 상승하면서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세종시 부동산 업계도 거래 활성화에 대한 체감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시청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대전과 인접한 3생활권의 보람동과 소담동의 전용면적 84㎡ 기준 4억 중후반대의 물량들이 소진 되고 있다”면서 “세종 주택시장의 거래량이 급등한 것은 아니지만 소폭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히 입주 2년이 지나 양도세 비과세가 된 단지를 중심으로 실거래가 살아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를 봐도 거래량이 소폭 늘었다. 정부세종청사 인근 도담동의 경우 지난 9월 37건에서 10월 42건으로 소폭 올랐다. 아직 눈에 띠는 거래량 회복 수준은 아니지만, 거래문의는 빗발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도담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주말 서울 투자자들이 소위 도담동 빅4 단지에 대한 거래 문의를 이어갔다”며 “세종은 현재 도담동을 비롯해 정주여건이 좋지만 가격이 낮게 책정됐던 종촌동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 문의가 점점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세종 부동산 시장이 규제 완화에 따른 폭등 조짐이 아닌, 스텝 바이 스텝식의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침체기가 짙은 만큼 세종시가 현재 추진하는 투기지역 해제 조치의 성과는 빠른 시일 내 이뤄져야 한다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조심스런 관측이지만 대전은 이미 최고점을 찍었다는 분위기가 짙다. 장기적으로 보면 현재 바닥을 친 세종 부동산의 가치가 더욱 클 것으로 보여, 세종에 투자를 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면서 “또한 분양가격도 세종시가 대전에 비해 낮기 때문에, 투자 대비 프리미엄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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