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수능 후 학생지도는 대략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학생들의 탈선 방지 및 수업시수 조정을 통한 학사운영이 바로 그것이다. 수능은 끝났지만 지금부터가 더 중요한 시간이다. 수험생들은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성적을 파악했을 줄 안다. 다음달 4일에는 수능성적이 발표된다. 본격적인 입시가 시작되는 거다. 행여 자신의 점수가 기대에 못 미친다 해도 절대 좌절해선 안 된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긴장에서 풀린 나머지 일탈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오랜 기간 공부에 열중한 수험생들은 수능의 해방감을 만끽한다는 구실로 돌발행동을 할 우려가 있다. 매년 이맘때 청소년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이다. 술집을 기웃거리거나 폭력에 휘말리는 일은 없어야겠다. 한순간의 일탈이 평생 주홍글씨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교육당국과 경찰은 유흥업소와 우범지대를 중심으로 학생계도 활동을 펼쳐주기 바란다.

수험생들의 안전한 현장 체험학습을 위해 시설점검도 반드시 필요하다. 수험생들이 서로 어울려 여행 또는 체험학습을 가곤 한다. 이때 가장 살펴야 할 것이 시설의 안전이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능을 마친 고3학생들이 강릉의 한 펜션에 갔다가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3명이 숨지고 7명이 치명상을 입는 참변을 당한 적이 있다. 수사결과 난방용 보일러의 문제로 드러났다. 사소한 부주의와 방심이 얼마나 큰 결과를 가져오는지 일깨워주는 사고였다.

수능 후 고3 학생들에 대한 학사관리는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다. 수시로 대학에 합격한 학생이 있는가하면 정시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도 있다. 두 구룹 간 맞춤형 지도가 그래서 요구된다. 과거처럼 학생들을 교실에 앉혀놓고 시간을 때우는 학사운영은 사라졌다지만 단위 학교별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지 되돌아 봐야겠다. 수험생들은 한 학년을 정리하고 새로운 학기를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삼았으면 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