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당평야의 젖줄인 예당저수지가 겨울이 시작한다는 입동(立冬)을 지나서도 지난 8월께 발생한 녹조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휴일인 16일 예당저수지가 마치 녹색물감을 풀어 놓은듯 색깔이 변해있다. 녹조와 관련해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녹조의 원인은 인과 질소성분의 과다 유입과 올가을 많은 강수량과 높은 기온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에 개장한 출렁다리는 10월말 200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입동이 지나면서 최근 1주일 사이 아침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예당저수지 녹조 현상이 여전히 지속돼 지역 주민들의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17일 농어촌공사 예산지사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2일경 첫 보고된 예당지의 남조류 녹조 현상이 이달 15일까지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달 말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녹조 제거제 투입이 이뤄졌다.

당초 농어촌공사는 예년과 같이 10월 말부터 녹조 현상이 잦아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보름 이상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농어촌공사는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의 강수량이 예년보다 줄었고 이로 인해 방류를 하지 못하면서 물의 순환이 정체돼 녹조가 짙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기후통계분석에 따르면 올해 6~10월 인근 홍성(177) 관측지점에서 집계된 누적 강수량은 685.1㎜로 지난해(880.4㎜)보다 195.3㎜ 적다.

특히 녹조는 인과 질소 성분 등의 유입에 큰 영향을 받는데 농어촌공사는 축사와 논·밭 등에서 유입된 해당 성분으로 녹조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지난 8월 이삭 거름을 주는 시기에 비가 내리면서 해당 성분들이 저수지로 흘러들어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올해 금강 백제보~예당지 도수로 가동으로 인해 녹조 현상이 심해진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농어촌공사는 녹조 현상이 도수로가 인접한 지역이 아닌 홍성 광시와 청양 등 물이 유입되는 곳에서 지속되고 있고 도수로를 통해 들어온 수량이 적었던 만큼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해당 도수로는 녹조 현상이 보고된 이후인 7월 말부터 10여일간 가동됐으며 총 저수량 4607만여t 대비 4%(200여만t) 가량의 금강 물이 유입됐다. 지난해 도수로 가동에서는 도 보건환경연구원이 가동에 따른 수질 영향을 조사했지만 올해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비가 오고 날씨가 추워지면 녹조 현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이례적인 상황으로 정확한 원인이 한 가지에만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예산과 홍성, 청양 등 각지에서 유입되는 물의 양이 많기 때문에 각 지자체의 관리도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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