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한다. 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KTX와 광역전철, 새마을호 등 열차와 화물열차의 감축운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출퇴근 시간대 교통 혼잡 및 물류차질이 우려된다. 총파업을 앞두고 벌인 준법투쟁 기간 중에 일반열차 운행이 일부 지연돼 혼란을 빚기도 했다. 노조는 15일부터 사흘간 준법투쟁을 벌였다. 노사 양측은 한발씩 양보한다는 자세로 성실히 교섭에 임해 파업사태만은 막았으면 한다.

노조는 4조 2교대 근무제 시행에 따른 인력 4000명 증원, 총인건비 정상화,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 등의 요구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철도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철도는 1800명 수준의 인력 충원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나머지 요구조건은 재량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한다. 노사 양측이 나름대로 이유는 있을 터다. 하지만 견해차가 워낙 커 타협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럴수록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의견차를 좁혀야 한다.

예고대로 총파업이 진행되면 2016년 9월~12월 중에 있었던 74일간의 장기파업 이후 3년 만에 파업에 들어가는 것이다. 당시 파업으로 국민들이 열차 이용에 큰 불편을 호소했던 기억이 난다. 정부가 이용객들의 불편을 줄이고자 대체 인력 등을 투입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화물운송 차질로 원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기업들이 공장가동에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정부는 파업에 대비해 철도공사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KTX는 평시의 68.9%, 일반열차는 필수유지 운행률인 평시 대비 60%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파업예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노사는 성실히 협상에 임해주길 재차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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