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대전 엑스포 이후 최대 규모 국제행사인 '2022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의 대전 유치가 드디어 성사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부를 두고 있는 UCLG는 지방정부간 상호협력과 공동번영을 모색하는 세계 최대 지방정부 국제기구라는 점에서 총회 유치는 대전의 국제적인 위상에 걸맞은 쾌거다.

제7회 UCLG 총회는 2022년 10월 중 4박 5일 일정으로 대전컨벤션센터(DCC)와 새로 지어질 대전국제전시컨벤션센터(DICC) 일원에서 열린다. 전 세계 140개국 1000여개 도시정상 등 세계 각국에서 5000여 명이 대전을 방문할 것이라고 한다. 대전은 1993년 대전 엑스포 이후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 온 대표적인 과학도시로 부상하면서 세계과학도시 상호간 교류와 협력을 주도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1998년 9월 다자간 국제기구인 WTA(세계과학도시연합)를 창립한 이래 WTA의 회장도시로서 지속가능한 지구촌의 과학기술 발전 이슈를 선점하고 있다. 대전이 또 다른 주제로 국제무대에 서는 의미가 각별하다.

대전시의 유치전략이 빛을 본 케이스다. 대전 과학기술 역량과 스마트 도시로서의 상징성만으로 도시마케팅을 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걸 미리 인식한 것은 천만다행이다. 세계도시로서의 지속가능 성장이라는 의제를덧붙여 부각시킨 전략이 먹혀들었다.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중시하는 대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세계도시와 공유한 성과가 작지 않다. 이를 가시화시키는 방법론은 무궁무진하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시에서 있은 '2019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에서 수락연설을 통해 2022년 총회 핵심 아젠다로 '풍요롭고 안전한 미래의 삶을 위한 과학기술의 활용방안'을 소개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대전방문의 해 이후 사이언스콤플렉스와 국제전시컨벤션센터 개관 시점에 맞춰 대규모 국제회의를 개최하게 돼 국제 평가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반면 부족한 호텔 등 관련 인프라 보강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국제회의·전시·박람회(MICE) 산업도시를 지향해온 대전의 역량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이제 시간은 2년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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