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왕·박수현·조한기
3인방, 내년 총선 도전 ‘유력’
“격려차원” 해명에도 해석 분분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16일 저녁 천안의 한 식당에서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조한기 전 대통령 비서실 제1부속비서관과 회동을 가졌다.

도지사로서 뒤늦게나마 청와대 출신 3인방을 격려하고자 마련된 자리라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3인방의 내년 총선에 도전이 유력하다는 점에서 정치적 논란이 예상된다.

양 지사는 이날 오후 6시50분경부터 천안 성정동 소재 고급 중식당에서 복 전 비서관 등과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회동은 홍재표 충남도의회 부의장이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회동에 참석한 양 지사와 복 전 비서관, 박 전 대변인은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을 통해 경쟁했던 사이다. 때문에 이번 회동이 ‘통합’의 의미와 함께 ‘충청권 맹주’로의 입지를 굳히려는 양 지사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식당 예약은 ‘충남도청’으로 돼 있었으며, 예약 인원은 10명이었다. 양 지사는 예약된 방으로 들어가기 전 “청와대 출신을 만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원외위원장을 만나는 것”이라며 “(그동안) 고생 많았고 이제 원외위원장으로서 새롭게 출발하는데 같은 당 동지로서 격려도 하고 그러려는 자리”라고 말했다.

양 지사 일행은 코스 요리에 연태고량주를 곁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회동은 3시간 가까이 이뤄졌다. 자리를 끝낸 양 지사는 대기 중이던 취재진에게 “좋은 얘기를 했다”고 짧게 설명했다. 복 전 비서관은 “‘대한민국의 중심에 충남이 있다.’ 그 얘기를 했다. 실제 민주당의 중심에 우리가 있는 거고”라고 말했다.

양 지사는 이후 참석자 및 수행진들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 뒤 준비된 차량에 올랐다. 다음달 출판기념회를 계획 중인 복 전 비서관은 아산갑 지역구 출마가 유력하다. 박 전 대변인은 공주·부여·청양을, 조 전 비서관은 서산·태안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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