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을 싸게 판다는 광고를 보고 판매 해외 사이트에 들어가 10만4900원에 패딩점퍼를 구입했다. 결제 후 상품 배송 완료 이메일을 받았으나 상품은 오지 않았고 다시 판매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이미 폐쇄된 상태였다.

#.B씨는 SNS에서 명품 구두를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할인광고를 보고 클릭해 연결되는 해외 쇼핑몰에서 구두 2켤레를 구매했다. 하지만 달러로 표시된 상품 가격과 달리 1629.40위안(약 26만5000원)이 결제됐다. 나흘 뒤 추가로 구매한 상품이 없는데도 동일한 쇼핑몰에서 또다시 1004.57위안(약 16만6000원)이 결제됐다. 쇼핑몰 게시판에 문의해봤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이달 말 미국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해외직구 사기 피해 주의보가 발령됐다.

최근 해외직구족이 늘어남에 따라 가품을 판매하거나 구입하지 않은 물건 값이 결제 되는 등 중국발 사기 쇼핑몰 피해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에 등록된 사기 의심 사이트는 2018년 말 기준 470개로 2016년 82개보다 473.2% 급증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가 지난 3년간 해외 사이트 피해를 분석한 결과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박싱데이 등 할인행사가 집중돼있는 11월과 12월에 피해의 절반이상이 발생했다.

사진=공식 브랜드 사이트와 거의 흡사한 중국발 홈페이지 캡쳐화면
사진=공식 브랜드 사이트와 거의 흡사한 중국발 홈페이지 캡쳐화면

사기 쇼핑몰 사이트 운영자들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유명 브랜드 할인 광고를 노출해 해외직구족들의 접속을 유도한다.

사기 쇼핑몰 사이트는 브랜드 공식 웹사이트와 유사한 화면으로 소비자를 감쪽같이 속인다.

또 정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등록해 결제까지 유도한다.

노스페이스, 캐나다 구스와 같은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부터 루이비통, 구찌와 같은 명품 브랜드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태리 명품 브랜드 마르니(MARNI) 티셔츠를 샀다가 사기를 당한 A씨는 “무려 80%나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해 덜컥 결제를 했다”면서 “사이트가 영어로 돼있고 너무 그럴싸했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홈페이지에는 달러로 가격이 표기돼 있지만 실제 결제는 위안화로 이뤄졌다는 다수의 피해사례들로 보아 중국에서 만들어진 사이트로 추측된다.

거래 후 사업자 연락두절, 가품 배송, 물품 미배송 등 수법도 가지각색인데 심지어 사지도 않은 물건 값이 결제된 사례도 있다.

그러나 해외직구 사기는 사업자 정보 등이 제대로 표시돼 있지 않거나 서버가 해외에 있어 피해 구제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한국소비자원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해외사업자와 거래할 때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을 권했다.

해외거래에서 소비자가 피해를 입은 경우 카드사에 이미 승인된 거래를 취소 요청할 수 있는 차지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기피해가 의심되면 거래내역, 사업자와 주고받은 이메일 등 증빙자료를 확보해 결제 후 120일 이내에 신용카드사에 차지백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전문가들은 “고가 브랜드 상품을 터무니없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면 사기를 의심해봐야 한다”며 “결제하기 전에 미리 사이트 내 구매 후기를 꼼꼼하게 읽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도메인 주소 앞에 'https://'를 붙였을 때 안전한 사이트임을 나타내는 '자물쇠' 그림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사기 사이트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캠어드바이저' 등 사기 온라인쇼핑몰 점검사이트에서 해당 쇼핑몰을 검색했을 때 사업장 소재지가 중국이거나 최근에 생성됐다면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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