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셋째 주 한 주간의 화제를 모은 분야별 이슈를 정리해 드립니다.

#잊을만하면 또…

13일 오후 4시경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 9동 젤 추진제 연료 실험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선임 연구원 A(30)씨가 숨지고, 함께 있던 다른 연구원 B(32)씨 등 6명도 다치거나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상자 가운데 연기를 들이마신 2명을 제외한 A씨와 B씨 등 5명은 로켓 추진용 연료로 쓰이는 니트로메탄을 다루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고체 상태 연료를 젤 형태로 만든 뒤 정확한 설계 유량이 나오는지 측정하다 폭발했다는 게 ADD 측 설명이다.

사고 당시 숨진 A씨는 실험실 1층 계측시설 주변에 있었고, 나머지 4명은 2층 원격 계측실에 있었다.

14일 대전경찰청은 이상근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한 ‘산업 안전에 대한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 부팀장은 이성선 광역수사대장이 맡았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대전지방노동청 등과 함께 1차 감식을 진행했다.

ADD 폭발 사고 전담 수사팀을 꾸린 경찰이 현장에서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을 확보했다.

수사팀은 해당 영상에 사고 전후 연구원들의 움직임과 폭발 전 정황 등이 담겼는지 면밀히 살피고 있다.

현장 주변 모습이 담긴 CCTV 녹화 영상도 ADD로부터 제출받았다. 사망한 선임 연구원 A 씨에 대한 부검도 조만간 진행된다.

ADD도 자체적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가동해 A씨 유족과 장례절차를 논의하는 한편 부상자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실험실에 대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앞서 ADD에서는 지난해 4월 탄 관련 시험을 하던 중 불이 나 일부 시설이 파손됐다.

ADD 바로 옆 위치한 한화 대전공장에서도 지난 2월과 지난해 5월 폭발 사고 2건으로 모두 8명이 숨졌다.

#조국 침묵 카드 들었다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이 첫 검찰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1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전날 조 전 장관을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했다. 조 전 장관은 검사의 질문에 답변을 일절 거부하고 8시간 만에 검찰청사를 떠났다.

변호인단은 조사가 끝난 직후 “일일이 답변하고 해명하는 것이 구차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검찰에 진술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변호인단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방금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전직 법무부 장관으로서 이런 조사를 받게 돼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의 공소장과 언론 등에서 저와 관련해 거론되고 있는 혐의 전체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서 분명히 부인하는 입장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오랜 기간 수사를 해 왔으니 수사팀이 기소 여부를 결정하면 법정에서 모든 것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려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조 전 장관이 첫 피의자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검찰이 수사 전략을 바꿔야 할 상황에 놓였다.

조 전 장관은 헌법상 권리를 내세우며 향후 검찰과의 치열한 기 싸움을 예고했다. 첫 조사에서 조 전 장관을 둘러싼 의혹 내용을 모두 다루지 못한 만큼 한 두차례의 추가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조 전 장관은 기소 후 법정에서 본인의 주장을 구체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송인권 부장판사)는 오는 26일 정 교수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사건의 두 번째 공판 준비기일을 연다. 이 재판부는 정 교수가 14가지 혐의로 추가기소된 사건도 전날 배당받았다.

검찰과 정 교수 측은 15가지 혐의를 두고 다투게 된다. 크게 보면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증거인멸 등 세 갈래다.

검찰의 수사 초기부터 ‘핵심 의혹’으로 지목돼 온 사모펀드 사건의 경우 사실관계와 법리해석 두 가지 측면에서 정 교수 측의 반박이 예상된다.

검찰은 정 교수가 사모펀드 약정금액을 부풀려 신고하고, 투자사의 미공개 정보를 입수해 주식을 차명 매입한 뒤 이를 숨긴 혐의 등이 인정된다고 본다.

반면 정 교수 측은 사실관계가 맞는지부터 면밀하게 다툴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이 조사를 받는 의혹 사항들 중 상당수는 정 교수의 피의사실과 관련을 맺고 있다. 만약 정 교수의 피의사실이 법정에서 인정되지 않는다면 조 전 장관 역시 상당수 의혹 사항에 대한 법적 책임을 벗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쉽지만 자랑스럽다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32)이 한 시즌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 수상에 실패했다.

그러나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1위 표를 받아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발표에서 1위 표 1장, 2위 표 10장, 3위 표 8장, 4위 표 7장, 5위표 3장(88점)을 얻어 단독 2위에 올랐다.

사이영상은 1위 표 29장, 2위 표 1장으로 207점을 기록한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이 받았다.

류현진에게 1위 표를 던진 이는 캘리포니아 지역지인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마크 위커 기자다.

올 시즌 압도적인 투구한 류현진은 평균 자책점 2.32, 14승5패, 투구이닝 182.2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8월 중순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던 그는 8·9월 4경기에서 주춤하긴 했지만, 평균자책점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자리를 지켰다. 류현진은 올해 29경기에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올렸다.

시즌 전체를 봐도 대단한 기록을 작성했지만, 단기간에는 더 놀라운 기록도 세웠다.

류현진은 5월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 2회부터 5월 26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1회까지 32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박찬호의 빅리그 한국인 최다 연속 무실점(33이닝)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현지 언론과 전문가는 류현진을 향해 찬사를 쏟아냈다.

류현진은 5월 6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0.59의 독보적인 성적으로 1998년 7월 박찬호(당시 다저스) 이후 21년 만에 이달의 투수에 오른 한국인으로 기록됐다.

류현진에게 유일하게 사이영상 1위 표를 던진 기자가 ‘사이버 테러’ 수준의 비난을 받고 있다는 소식도 있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기자별 투표 결과를 공개하자 미국 현지 팬들은 위커 기자의 트위터 계정에 각종 욕설을 남기며 맹비난했다.

한 팬은 위커 기자의 트위터 계정을 사칭해 "난 메츠가 싫다"라는 오해를 살만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아시아나, HDC에 최종착륙

국적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선정하며 새 주인을 맞았다.

아시아나 본입찰에는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을 비롯해 제주항공(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강력한 경쟁사였던 애경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금액을 1조 원 가량 높게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달 초 본입찰을 앞두고 실무진들에게 “그룹 재도약을 위해 반드시 인수해야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과거 선친과 함께 몸담았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회장의 선친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동생이자 '포니' 신화를 일으킨 '포니정' 고(故) 정세영 명예회장이다.

아시아나의 주인이 바뀌면서 13년 이상 시그니처였던 '날개' 모양의 마크도 조만간 교체될 전망이다.

브랜드 이미지는 바뀌지만 '아시아나항공' 사명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그간 좋은 브랜드 가치를 쌓아왔기 때문에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이름을 바꿀 생각은 없다"며 "HDC와 양쪽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HDC그룹은 '부동산114'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 사명에 'HDC' 붙여 사용하고 있다.

에 따라 결국 아시아나항공도 그룹 정체성 제고 차원에서 이름 앞에 'HDC'가 따라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HDC그룹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틀 후인 14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준비단을 출범하고 이형기 전무를 인수준비단장으로 선임했다.

이형기 단장을 필두로 HDC그룹 내 각 부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준비단은 예정된 일정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모든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투데이픽 todaypi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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