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대규모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천안 ‘일봉공원 민간특례사업’의 중단을 촉구하며 한 환경운동가가 일봉산 참나무 숲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14일 일봉산지키기주민대책위원회(주민대책위)에 따르면 서상옥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이날 낮 12시부터 일봉산의 50년생 참나무 두 그루와 아카시아 한 그루를 이용해 6m20㎝ 나무 상부에 만든 농성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농성장 주변에는 2인 1조로 24시간 운영되는 상황실도 설치됐다.

같은 장소에서는 오후 2시 전국의 환경운동가 10명이 나무에 로프를 장착한 뒤 매달려 ‘SOS! 일봉산’을 외쳤다. 주민대책위는 일봉산 개발 절차 중단, 주민공청회 개최, 일봉산 개발 관련 인근 주민 대상 주민투표 실시 청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대책위는 일봉산 주변 12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천안아산환경련 등 천안시민단체협의회가 참여하고 있다.

서상옥 사무국장은 “추위 등 농성에 어려움도 있지만 개발이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천안시는 지난 8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일봉공원 주식회사와 민간공원특례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일봉공원 주식회사는 2021년까지 용곡동 일원 40만 2614㎡ 면적에 문화체육센터, 들꽃식물원, 숲속놀이터, 체력단련시설, 주차장 등을 조성한다. 또 공원시설 조성과 함께 일봉공원에 2300여 세대 아파트를 건립해 공급한다. 시는 협약 체결 뒤 1개월 이내에 사업 시행자 지정고시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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