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공약 '사업비 2000억' 책정, 용역 보고회서 380억 투입 전망, 예산 격차에 사업 축소진행 우려
市 "부지매입비 등 빠진 액수…향후 발굴될 연계사업 추계 방침"

사진 = 둔산센트럴파크 조성사업 대상지. 연합뉴스
사진 = 둔산센트럴파크 조성사업 대상지.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의 공약사업인 ‘둔산센트럴파크’의 총 사업비 규모를 놓고 궁금증이 증폭하고 있다.

공약 당시 투입 예산으로 약 2000억원이 책정됐던 것과는 달리 완성을 앞둔 기본계획에는 약 380억원의 사업비가 명시되는 등 큰 격차를 보임에 따라 사업이 축소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둔산센트럴파크 사업은 둔산동, 월평동 등에 조성된 공원 및 녹지 공간을 한 축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기존의 과도한 포장 및 획일적 디자인, 도로에 의한 단절 등 공급자 중심의 개별 공원을 사람 중심의 여가공간으로 연계·탈바꿈하겠다는 게 사업의 주된 골자다.

사업기간은 2028년까지로 시는 지난해 12월 사업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한 뒤 최근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한 바 있다.

문제는 보고회를 통해 발표된 사업비다. 용역을 실시한 대전세종연구원 측은 최근의 보고회를 통해 둔산센트럴파크 조성을 위한 사업비는 약 38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밝혔다.

이는 허 시장이 공약사항으로 둔산센트럴파크 조성을 제시하면서 밝힌 사업비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수준이다. 당초 둔산센트럴파크의 사업비는 약 2000억원(국비 999억원, 시비 1001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책정됐다. 이 때문에 당초 책정 예산과의 격차를 이유로 사업이 축소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일부 부동산카페 등에서는 이 같은 사업비 규모를 두고 ‘둔산센트럴파크 조성 사업이 축소 진행될 예정이다’와 같은 추측성 글을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환경녹지국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둔산센트럴파크 사업비 규모가 모호한 점이 지적사항으로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는 용역에 담긴 사업비에는 부지매입비와 설계비, 조경비용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개략 사업비’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또 사업기간 자체가 장기간인 만큼 향후 지속적으로 발굴될 연계사업의 계획 및 규모에 따라 사업비를 추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시는 ‘물순환 선도도시 특화사업’을 둔산센트럴파크 조성 계획 내 포함시킨 상태다. 해당 사업의 투입 예산 규모는 약 280억원으로 시는 250억원의 공사비를 국비로 확보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단순히 총 사업비로 사업 규모의 가감을 예측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향후 기본계획 용역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사업비의 윤곽을 잡고, 연계사업을 지속 발굴함으로써 사업 기본방향은 유지하고 사업비는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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