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운선 기자] 충북 진천에 위치한 공립대안학교인 은여울중학교는 영국 자유민주학교인 샌즈스쿨과 교육과정 상호교류를 통해 배움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을 위해 은여울중학교 김현아 교사와 학생 1명은 지난 11일부터 오는 22일까지 12일간 영국 샌즈스쿨의 교육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주요 협약내용은 은여울중학교와 샌즈스쿨의 학생과 교직원이 1개월간의 교류를 통해 상호 교육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과 더불어 민주적인 자세, 자유 속에서 자율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이러한 업무협약이 성사되기까지는 1년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 해 다양한 매체에 소개된 영국의 샌즈스쿨에 관심을 둔 은여울중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팀을 구성해 샌즈스쿨을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샌즈스쿨 탐방 이후 영국 샌즈스쿨의 민주적인 교육과정을 은여울중학교 교육과정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들이 시작되면서 두 학교가 이메일을 통해 1년 이상의 발전 방안을 협의했고, 이번에 그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은여울중 박창호 교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교육의 방법을 배우기보다는 확고한 교육철학을 지니고 학생을 존중하며 배움과 성장에 주력하는 샌즈스쿨과 함께 교육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은여울중학교의 설립취지와 함께 대안교육을 지속발전 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지난 7월 전교생을 대상으로 배움과 성장을 선발기준으로 한 민주적인 학생선발 과정을 거쳐 영국의 샌즈스쿨 교육과정에 참여한 염모 학생(16)은 선발 당시 “학교에서 집에까지 뛰어갈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긴장되고 기쁘다. 긴장되지만 한계를 극복하고 용기를 갖고 세상에 나아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2020년부터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한 달 동안 학생들이 양국에 머물면서 상호 학교의 수업 및 교육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고, 기숙사 및 홈스테이를 통한 직접적인 생활체험을 함께 할 계획이다.

한편, 영국 대번(Devon)주에 위치한 샌즈스쿨은 수업 선택권이나 참여권이 학생에게 있고, 대표적 프로그램인 스쿨미팅을 통해 학칙, 예산관리, 교사임명, 현안 등 학교와 관련된 모든 주제들을 교사와 학생이 토론과 투표로 결정하는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적 사고, 배려와 존중의 기본적 가치를 중시하는 자유민주학교이다. 진천=김운선 기자 ku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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