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엑스포 재창조사업 기반시설공사를 하면서 자전거도로에 가로수를 심어 시민들이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보도다. 이렇게 조성된 자전거도로 길이가 1.2㎞에 달한다. 자전거가 질주하는 자전거도로는 어떤 장애물도 있어선 안 된다. 안전을 위해서다. 자전거도로 한복판에 일정 간격으로 가로수가 식재돼 자전거도로로써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자전거를 타고 이 자전거도로를 지나는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건 당연하다고 하겠다. 

논란의 자전거도로가 있는 곳은 유성구 도룡동 사이언스 콤플렉스와 기초과학연구원 구간 1.2㎞다. 이곳 자전거도로에는 2m 간격으로 가로수가 심어져있다. 규정대로 시공을 했는지 궁금하다. 가로수가 자전거도로 폭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다 보니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은 나머지 비좁은 공간으로 위험천만한 주행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 불가피하게 인도를 침범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 한다. 이곳 자전거도로의 구조상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교통영향평가 당시에는 가로수 식재 계획이 없었다고 한다. 이후 해당 자치구인 유성구가 가로수 식재를 요청하자 자전거도로에 나무를 심는 것으로 설계변경이 이뤄졌다는 전언이다. 자전거도로 설계기준을 살펴보기 바란다. 설계사와 시공사, 감독기관 등 여러 절차를 거쳤을 텐데 걸러내지 못했다. 계획수립에서 승인단계에 이르기까지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면밀히 점검해야겠다. 

가로수가 식재된 자전거도로는 시설을 보완하거나 재시공이 불가피해 보인다. 여기에 들어가는 사업비는 결국 시민의 혈세다. 대전시는 자전거 도시 조성을 위해 적잖은 공을 들이고 있다. 자전거도로를 확충하는가 하면 공용자전거인 '타슈' 대수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자전거도로 사고 위험지역 안전개선 공모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국비 8억 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만큼 기반시설의 안전 확보에 신경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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