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돌봄체계 지원 시범사업
청원 북이면 화상1리서 진행
보건·복지 한마당 호응 얻어

▲ 청주복지재단이 13일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화상1리경로당에서 '보건복지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마을에 주민이 각 질환별 담당자를 찾아 상담을 하고 있다. 송휘헌 기자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평소에 치매가 걱정됐는데 부끄럽기도 하고 병원 가기가 불편해서 가지 않았다. 치매와 건강 상담도 받고 네일아트도 하고 너무 좋아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13일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에서 통합돌봄체계 지원 시범사업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청주 뿌리병원, 청원정신건강복지센터, 청원보건소치매안심센터, 청주행복네트워크, 청주시자원봉사센터, 목령종합사회복지관, 충북도노인보호전문기관, 청원시니어클럽 등 8곳의 기관이 북이면 화상1리 경로당을 찾았다.

봉사자들이 오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마을에 노인들이 경로당에 모였고 기관마다 각자 분야를 소개한 뒤 방 두 곳으로 나누어 들어갔다. 거실에 모여있는 노인에게 “필요하신 곳으로 이동하시면 돼요”라는 말이 끝나자마자 노인들은 자신이 평소에 궁금했던 담당자가 있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한 가지만 궁금한 노인은 없었다. 뿌리병원 의사를 찾아 평소에 아팠던 곳, 예전에 아픈 곳 등을 묻고 옆에 있는 치매센터에서 치매 검사를 한 뒤 보건소에서 마련한 스트레스 검사 등을 받느라 분주했다. 또 다른 방에는 네일아트를 받고 이혈요법으로 치료를 받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마을주민 A(73·여) 씨는 “요새 들어 자주 깜빡해서 치매가 의심스러웠는데 치매 상담을 받으니 안전하다고 해서 기분이 좋다”며 “매니큐어도 바르고 머리도 깎아주고 이렇게 한 번(복지서비스)에 이렇게 해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상율(72) 화상1리 노인회장은 “경로당을 찾아와 다양한 곳에서 많은 봉사를 하는 것을 처음 보는 것 같다”며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의료상담뿐만 아니라 병원 가서 진료도 할 수 있도록 차량도 지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을에 노인이 거동이 불편해 자식이 없으면 병원을 가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통합돌봄 체계 지원사업은 도심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복지, 의료 등의 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농촌지역을 시범으로 마을 중심 돌봄체계를 지원하고자 연계한 사업이다. 특히 복지와 의료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어 ‘청주형 통합돌봄’의 기반이 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행사는 분야별 전문가들이 모여야만 가능한 특성이 있어 구심점 역할과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또 각 마을 이장이 복지에 대한 관심이 사업의 확장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마을이장은 행사가 진행되기 몇 주 전부터 주민들을 모으기 위해 전화와 방문을 해 설명했다. 또 이날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경로당까지 차로 이동시켰다.

김명수(49) 화상1리 이장은 “단순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신청한 것인데 이렇게 대규모의 도움을 받을지 사실 잘 몰랐다”며 “이장들도 다양한 복지정보를 얻게 할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한 것 같고 이러한 사업이 지속해서 하고 점점 더 규모가 커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남미옥 청주복지재단 상임이사는 “청주형 통합돌봄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보건과 복지를 결합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주민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지역의 보건·복지자원을 연계해 마을 중심 지역 인프라를 연결하고 맞춤형 서비스의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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