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김용남 병원장
‘복음적 사랑 실천하는 전인치료’ 사명
지역민 건강 길잡이 역할 자리매김
외적으로 병원 성장 기틀 마련하고
내적으로 설립이념 구현 꾸준히 모색
인간 존엄성 바탕… 내적 치유까지 지향

▲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김용남 병원장은 “최고의 병원이라는 목표를 위해 새로운 100년을 위한 도약을 시작할 것이며, 교직원 모두는 주인의식을 갖고 화합해 새로운 희망과 꿈을 실현해 지역민들에게 신뢰받는 진정한 '환자 중심 병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성모병원 제공

[충청투데이 김일순 기자]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이 개원 50주년을 맞았다. 6·25 전쟁 이후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해 고통을 겪는 지역민을 위해 자선진료소로 처음 문을 연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은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면서 이제는 중부권의 명실상부한 대학병원으로서 굳건한 위상을 구축했다. 특히 복잡 다변화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복음적 사랑을 실천하는 전인치료’라는 본래적 사명에 충실하면서 지역민이 믿고 찾는 건강 길잡이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며 외적으로는 병원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고 내적으로는 설립 이념 구현과 새로운 지향을 모색하고 있는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김용남 병원장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개원 5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밝힌다면.

“올해는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이 개원 50주년을 맞는 해다. 지난 세월을 뒤돌아 볼 때 병원의 발전은 교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수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변함없는 신뢰와 애정으로 저희 병원을 사랑해주시는 지역민이 있었기에 대전성모병원이 50년을 맞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사회의 변모와 함께 저희 병원 또한 많은 변모를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았던 것은 내적인 지향 즉 '복음적 사랑'이란 이념과 '복음적 사랑을 실천하는 전인치료'라는 사명이다. 가톨릭의 의료활동은 그 바탕이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의 가르침과 복음을 실천하는 신앙정신에 있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은 앞으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이 시점에서 외적으로는 병원의 성장 기틀을 마련하고 내적으로는 설립 이념의 구현과 새로운 지향을 꾸준히 모색해 나가겠다.”

-지난 50년을 돌아본다면.

“대전교구 초대 교구장이었던 원 아드리아노 주교는 1956년 전쟁으로 피폐해진 의료환경을 개선하고 지역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자선진료소인 희망의원을 개원했다. 전담의사도 없이 단층 가옥을 개조한 건물에서 시작된 희망의원은 성모의원으로 이름이 바뀐 이후 1969년 대전성모병원으로 개설 허가를 받고 신축됐다. 당시에는 내과·외과 등 총 4개의 진료과, 46병상으로 운영됐다. 이후 1975년 가톨릭대 의학부 제11부속병원으로의 인가를 거쳐 1996년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으로 개칭됐다. 그것은 곧 의료진의 구성이 서울 가톨릭의과대 출신이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사실상 1980년대까지만 해도 대전성모병원은 지역 내에서의 인지도나 신뢰도가 단연 최고였다. 그러나 급변하는 주변의 정세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것도 사실이다. 이후 병원 공동체의 쇄신을 위해 병원의 비전을 수립하고 병원의 발전 방향을 잡아나갔다. 병원의 CS라는 개념이 일반화되지 않았을 때 CS팀을 병원장 직속으로 두어 자체적인 CS교육은 물론, 외부 전문 업체의 교육을 통해 내부적으로는 정체된 마인드의 변화를 꾀했고 외부적으로는 병원의 시설이나 장비를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2005년에는 약 400여억 원을 들여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마쳤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2006년도 들어와 병원은 정상화되기 시작했고, 현재 34개 진료과, 12개 특성화센터, 666병상에 교직원 1400여명 규모로 성장하면서 중부권의 명실상부한 대학병원으로서의 위상을 갖췄다.”

-50주년을 맞아 펼치고 있는 나눔 사업을 소개한다면.

“개원 50주년을 맞아 '복음적 애덕을 실천하는 의료봉사의 해'를 실천하기 위해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내년 2월 말까지 지역민 50명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자선진료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지원 대상자는 대전 중구 거주자이면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저소득가정 등 취약계층, 보건복지부 긴급의료비 지원이 불가능한 경우, 경제적 어려움으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 등으로 1인당 최대 100만원의 의료비가 지원된다.

또 올해 말까지 지역사회 멘토링 지원사업도 진행한다. 멘토링 지원사업은 경제적 어려움을 갖고 있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서비스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삶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앞으로 보다 많은 대상자들에게 지역사회의 건강한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다른 병원과의 차별점을 꼽는다면.

“'복음적 사랑을 실천하는 전인치료'는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우리 병원의 사명이다. 우리 병원은 무엇보다도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모든 이에게 전인적 치료를 지향함으로써 신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마음의 안정, 내적 평화 등 심리적, 영적 측면까지 치유하는 데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또 호스피스활동, 무의촌 봉사활동 등을 통해 복음적 사랑을 실천하는 이웃의 참된 건강 지킴이로서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수익문제 때문에 운영을 꺼리는 호스피스 병동, 장애인친화 산부인과도 우리 병원의 이념구현 핵심활동 중 하나다. 병원의 이념과 핵심가치에 입각해 말기 암환자와 그의 가족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에 모색했고, 그 일환으로 1996년 호스피스위원회를 발족해 말기 암환자의 병실로 찾아가는 전인적 돌봄 활동을 시작했다. 2004년부터 호스피스 교육을 시행했고, 2011년부터는 더욱 심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하며 우리 사회에 호스피스에 대한 인식을 널리 알리고 있다. 고통받는 환자를 직접 찾아가는 가정 호스피스와 저소득층 재가암환자 방문사업에도 두 팔을 걷어붙였고, 사별가족 모임, 호스피스 바자회 및 워크숍, 자원봉사자의 날 행사, 기관 견학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병동 안팎에서 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대전성모병원만의 특화된 진료를 소개한다면.

“지난 2015년 지역 최초로 개소한 노인골절센터는 103세의 초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고관절 수술을 성공하는 등 65세 이상 골절 환자에 대해 48시간 이내 검사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1992년 충청권 최초로 복강경 수술을 시행한 산부인과에서는 부인암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다리 림프부종을 치료하는 '미세 현미경 수술 클리닉'을 운영, 부인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대장항문외과도 지난 2008년부터 수술 시 복벽의 복막 손상을 최소화해 환자의 통증과 감염이 적고 회복속도가 빠른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대장암, 직장암, 신장이식 공여자 신적출 등에 적용하고 있다. 2017년 중부권 최초로 간암의 최신 비수술적 치료인 방사선 색전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생체 간이식 수술과 함께 간암의 수술적 및 비수술적 치료 시스템 모두를 구축했다. 충청권에서 처음으로 개설된 염증성 장질환 클리닉은 염증성장질환 환자의 치료는 물론 연구와 교육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등 염증성 장질환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에 있다고 자평할 수 있다. 심장질환 치료 분야에서도 최고난도 심혈관시술로 꼽히는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TAVI) 승인기관에 지정되는 등 최신 치료가 가능한 병원이다. 이 외에도 최신 사양의 PET-CT, 256채널 듀얼 소스 CT, MRI 뿐만 아니라 척추수술용 전동식 수술대 도입, 복강경 및 내시경 전용 수술실 등을 운영 수술의 완성도를 높였다.”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늘날 직면하고 있는 의료환경은 갈수록 복잡하고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첨예한 경쟁 속에서 최고의 병원이 되기 위해서는 환자가 만족하는 병원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병원 시설의 여유로운 공간, 최첨단 의료장비, 역량있는 의료진에 의한 정확한 진료와 더불어 친절한 병원이 되어야 한다. 최고의 병원이라는 목표를 위해 새로운 100년을 위한 도약을 시작할 것이며, 교직원 모두는 주인의식을 갖고 화합해 새로운 희망과 꿈을 실현해 지역민들에게 신뢰받는 진정한 '환자 중심 병원'으로 거듭날 것이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신뢰와 애정으로 저희 병원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지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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