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토피아송담하우징 매매계약 체결
주택건설사업승인 신청 ‘반려’ 처분
계약금 잔금 121억 5000만 원 미납
市, 5월 토지 매매계약 해지 통지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가 134억 원을 들여 조성한 성거오목마을 부지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3일 시에 따르면 시는 2005년 10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서북구 성거읍 오목리 136번지 일원 84필지 6만 5999.6㎡에 성거오목마을을 조성했다. 성거오목마을 조성에는 보상비 74억 원과 공사비 51억 원 등 134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당초 성거오목마을은 지역 내 13개 대학의 교수 등 대학인들에게 쾌적하고 안정적인 주거단지 제공을 위한 ‘대학인의 마을’ 조성으로 사업이 추진됐다. 그런데 단지 조성이 완료되며 진행된 분양공고에는 입찰자가 없어 무산됐다.

시는 2015년 3월부터 2016년 4월까지 3차례의 분양공고를 진행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시가 2017년 일괄매각을 골자로 성거오목마을 토지분양 입찰 매각 공고를 실시한 결과 센토피아송담하우징㈜이 새롭게 등장했다.

구본영 시장과 김성철 센토피아송담하우징 대표는 2017년 6월 매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매각금액은 135억 원이었다. 센토피아송담하우징은 성거오목마을 장기일반 민간임대아파트(1576세대 규모)를 건립하기 위해 2018년 4월 천안시에 주택건설사업사업승인을 신청했다.

하지만 시 담당부서는 올해 4월 센토피아송담하우징에 주택건설 사업승인 신청 반려를 통지했다. 반려사유는 천안교육지원청의 수용불가였다. 교육지원청은 주변 학교시설 포화로 추가 학생배치 불가에 따른 교육시설 부족 및 원거리 통학을 명시했다. 게다가 센토피아송담하우징은 2017년 6월 계약금 13억 5000만 원을 납부했지만 잔금 121억 5000만 원은 납부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시는 지난 5월 29일 송담하우징에 토지 매매계약 해지를 통지했다. 이로써 성거오목마을 부지 매각은 3년여 만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부지 매각 무산으로 시가 성거오목마을 조성에 투입한 사업비 회수도 늦어지게 됐다. 시 관계자는 “현재 성거오목마을 부근에서 도시개발사업을 하려는 민간사업자의 매입 문의가 있다”며 “제안서가 들어오면 성거오목마을 재분양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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