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후보 불출마 속 체육인 고삐
일각선 기업인 출마 소문도 번져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초대 민간 충북도체육회장과 청주시체육회장 선거가 안갯속에 빠졌다. 유력 후보가 불출마를 선택한 가운데 전문 체육인들은 출마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후보군에 오르지 않은 기업인들이 충북체육회장과 청주체육회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

12일 충북체육회에 따르면 초대 민간 충북체육회장의 선거는 내년 1월 10일로 확정됐다. 선거규정 상 선거에 출마하려는 체육회 및 가맹경기단체 임·직원은 선거일 60일 전인 11일까지 충북체육회에 사직서를 제출해야 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사직서를 제출한 임원은 없었다. 이로써 후보군에 오르내린 체육회 및 가맹경기단체 임·직원은 출마 자격을 잃게 됐다.

타천으로 거론됐지만 출마설을 부인했던 이종찬 충북체육회 상임부회장, 강성덕 충북축구협회장, 차태환 충북스키협회장은 예상대로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더해 본인도 출마설을 부인하지 않았고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김용명 충북체육회 부회장 역시 사직서를 내지 않았다.

김용명 부회장은 “민간 체육회장은 충북체육회의 발전을 위해 연간 일정 수준 이상의 후원을 해줘야 한다”며 “경제인이 맡아야 한다는 생각에 교통정리 차원에서 불출마를 확실히 하기 위해 사직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직 체육계 임·직원들이 사직서 미제출을 통해 출마 자격을 잃으면서 충북도체육회장 후보는 전문체육인 출신만 남게됐다. 김선필 전 충북체육회 사무처장은 “출마 준비를 하고 있으며 공식 발표의 시기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근 전 충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도 “준비는 하고 있다”며 “체육계 선배들의 뜻을 확인한 후 공식화 하겠다”고 설명했다.

3명의 후보군이 출마 의사를 밝혔던 청주시체육회장 선거도 변화가 생겼다. 권영배 청주시체육회 부회장은 “김명수 전 청주시체육회장과 친구 관계에서 둘 다 나오기에는 불편한 상황”이라며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못박았다. 역시 적극적인 출마의지를 보였던 홍성모 전 청주시생활체육회장은 “건강상 문제도 있고 사업에 매진하기 위해 출마 의지를 접었다”고 단언했다.

3명의 후보군 중에 홀로 남은 김명수 전 청주시생활체육회장은 “여러 사람들의 조언을 들으며 준비는 하고 있다”며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육회장 선거를 놓고 여러 소문이 도는 가운데 김용명 충북체육회 부회장과 홍성모 전 청주시생활체육회장의 불출마는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부회장과 홍 전 회장은 각각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과의 관계, 전 회장으로서의 체육계 내 위상 등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일각에서는 향토기업 중 같은 업계에서 1·2위를 달리는 기업의 대표들이 각각 충북도체육회장과 청주시체육회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과 관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충북체육회와 청주체육회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인들에게 기울은 이 지사와 한 시장의 속내를 읽은 김용명 부회장과 홍성모 전 회장이 스스로 물러섰다는 것이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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