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규제 불구 9월 이후 회복세
인근 대전보다 저렴…대출받아 구입
아파트 매매거래지수 0→20 '숨통'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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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초강력 부동산 규제로 침체기를 보이던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트리플’ 부동산 규제(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지역으로 묶이면서, 바닥을 치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지난 9월 이후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게 주목할만하다.

인근 대전지역보다 가격 경쟁력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면서, 대전에서 아파트 가격의 60%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하느니 세종에서 40%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입하는 게 이득이 될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시장의 중대 변수로 꼽히던 ‘주택담보대출’ 부담이 현 시점, 세종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를 이끄는 변수로 작용하기 버거운 상황이 돼버렸다는 얘기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세종의 대출한도는 40%이지만, 60% 대출이 허용되는 대전에서 아파트를 사는 것보다 재정부담이 덜할 수 있다. 대전보다 적게는 1억원 많게는 2억원 가량 집값이 저렴해졌다”면서 “대전지역 소비자들이 미래가치가 높은 세종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2017년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묶인 세종시의 부동산 시장은 대출규제 강화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 2년 간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바닥을 쳤다. 그러나 최근 인근 대전지역 집 값 상승세와 함께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선보이면서, 반전기류를 타고 있는 모양새다.

세종 아파트 시장은 기대를 품기에 충분한 근거를 보여주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동향을 알려주는 ‘세종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월 이후 2년간의 보합세를 멈추고 상승세를 탔다.

실제 KB부동산이 최근 공개한 세종지역 지난달 아파트 매매거래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규제 이후 2년 간 ‘0’을 기록하던 매매지수는 지난 9월 ‘20’까지 치고 올라오는 유의미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세종지역 아파트의 가격경쟁력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실제 부동산114의 아파트 시세란을 보면 세종에서 가장 핫한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히는 3생활권 보람동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부동산 규제 지정 시기인 2017년 8월 1109만 원에서 현재 1198만 원으로 8%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반면 대전 부동산 시장의 핫플레이스인 도안동은 2017년 8월 1019만원에서 현재 1224만 원으로 20.1% 급등했다. 대전 둔산동은 881만원에서 1141만원으로 29.5%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전에서 가장 핫한 지역의 34평 아파트 값은 6억~7억까지 올랐다. 세종은 평균 5억대 초반으로 형성돼 대전보다 대출 부담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하면서 숨통이 트였다”면서 “부동산 규제대상에서 벗어나면서 대전 아파트 값 상승 분위기는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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